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근로자들 한가위 앞 두고 ‘체불임금’ 고통

체불규모 수백억대, 정부 청산 특별대책 실질효과 못거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체불임금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이웃들이 예상 외로 많은 가운데 이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선물을 한아름 안고 고향에 갈 생각 보다는, 당장 부모님에 보내드릴 선물을 살 돈도 없어 ‘한숨’부터 쏟아져 나오는 가장들은 추석 명절이 달갑지만은 않다.

부천에서 고등학생을 딸을 키우고 있는 이모(48·여)씨는 하루하루가 걱정이다. 여성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김씨는 지난 7월 계약직으로 일하던 공장에서 정리해고 됐다. 실직 가장이다 보니 당장 생활비에 자녀 양육비 등 돈 걱정 부터 앞선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일을 그만두면서 당연히 받아야 할 퇴직금 1천여만원 조차 받지 못했다. 때문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을 생각하면 누구를 잡고 하소연을 늘어놓고 싶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지난 2008년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별한 뒤 딸을 홀로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이씨는 남편이 진 빚 5천만으로 인해 개인파산까지 신청한 상태다.

두 자녀의 교육비라도 마련할 생각에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지만, 한달 월세 25만원을 제하고 나면 하루하루 생활조차 힘들다.

이씨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현실에 아이들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프다. 하루빨리 퇴직금을 받아 조금이라도 안정적인 환경에서 지낼수 있게 해주고 싶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씨처럼 추석을 앞두고 밀린 임금을 받지 못해 다가오는 추석이 더 서러운 체불 임금 근로자들이 8월말 현재 경기지역에 5만4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인지방노동청, 경기도 등에 따르면 올들어 1~8월말까지 신고된 체불 임금은 모두 2천442억원으로 1만8천469개 사업장에서 5만4천840명의 임금을 체불, 1인당평균(신고기준) 445만 3천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체불 액도 수백억원에 달하고 통계도 근로자들이 임금체불로 노동부에 진정한 경우만 집계되는 것이어서 실제로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는 상당수의 이를 것으로 노동청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명절 때만 되면 정부가 체불임금에 대한 특별대책을 매번 발표하지만 중소기업 근로자나 건설 일용직 근로자 등 실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