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가 ‘세계’와 ‘지식’을 시각화한 새로운 스타일의 인문 기초교양 텍스트.
교양교육만이 대학위기의 근본적인 처방임을 표방하며 인문학을 겸비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1년 설립된 후마니타스 칼리지의 핵심 교양은 ‘인간의 이해’와 ‘세계의 이해’다.
이 중 ‘세계에 대한 이해’를 담은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상, 즉 근대 사회의 태동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근·현대 세계 400년을 총 9개 장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제1장은 ‘과학혁명: 근대 세계의 탄생’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를 만든 가장 큰 원동력이 과학혁명에서 시작됐고, 인간이 세계와 맺는 관계는 그 이전의 세계와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 장에서 과학혁명이 왜 중요한지, 과학적 방법은 무엇인지, 왜 동양에서는 과학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는 지 등 수십가지 질문을 떠올리고 사유할 수 있다.
제2장 ‘사상혁명: 사페레 아우데! 미성숙으로부터의 탈출’, 제3장 ‘정치혁명: 민주주의, 인권, 헌법의 발명’, 제4장 ‘경제혁명: 교환의 원리’, 제5장 ‘개인의 탄생: 새로운 인간의 등장’, 제6장 ‘근대 도시의 탄생: 공간 재편’은 과학혁명 이후 전개된 변화들이다.
인간이 인간 자신에 대해 생각하는 관점을 바꾼 사상혁명, 인간 간 관계를 재조직한 정치혁명, 물질 생산과 교환의 방법을 재구성한 경제혁명, 이러한 변화에 따라 달라진 개인의 삶, 대도시에서의 삶 등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의 핵심적 요소들이다.
이러한 요소들이 현재 세계의 구성원리가 되기까지 인류가 겪은 탐색과 도전, 모험과 결단의 과정은 아직도 완전한 결론을 얻은 것이 아니다.
특히 제7장 ‘동쪽으로 온 파도: 동아시아의 근대 대응’, 제8장 ‘한국의 근대 경험: 전통사회의 변모’, 제9장 ‘근대 비판: 무엇이 진정한 문명인가’에서 다루듯이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에서 근대가 던진 충격과 변용, 혼란과 갈등은 지금도 격렬한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끊임없는 선택을 강요하고 있다.
이영준 후마니타스 교양교육연구소장은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책은 우리가 사는 세계를 근대 세계 이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축약해서 살펴본다. 현 세계를 움직이는 가장 큰 요소들이 과학혁명 이후 만들어졌다는 이 생각은 빅뱅 이후 기나긴 존재의 시간을 염두에 두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만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온 가장 드라마틱한 기간이자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판단에 의해 근대 이후의 세계로 한정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만약 독자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고 이 책의 범위를 넘어 문명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질문을 발전시켜나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일이다.”/김장선기자 kjs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