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간담회는 경기도가 재단에게 위탁 운영중인 공공 뮤지엄을 민간 위탁으로 전환을 추진함에 따라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
먼저 박현욱 서울역사박물관 학예연구부장은 ‘공립 뮤지엄의 공공성 제고를 위한 정책 방향’을 주제로 “뮤지엄은 이윤을 남기는 곳이 아닌 공공에 대한 서비스를 창출하는 기관”이라며 뮤지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획했던 ‘Made in 창신동’, ‘가리봉오거리’ 등의 전시를 소개하며 “이러한 전시는 지역의 역사성과 정체성을 담은 것으로 이윤추구가 목적이었다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뮤지엄의 조사연구 활동으로 지역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증가해 창신동 뉴타운 건설이 취소된 사례를 소개하며 뮤지엄의 공공성에 대한 중요성을 피력했다.
박현욱 연구부장은 “뮤지엄이 양질의 전시·교육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조사연구 활동과 유물수집이 기반돼야 한다”라며 “이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기업경영의 잣대로 뮤지엄경영을 바라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또 최병식 경희대학교 교수는 “2008년 경기도 공립뮤지엄의 운영체계가 경기문화재단으로 변경되면서 운영비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합리화를 명목으로 민간위탁을 논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라며 “그보다는 경영합리화를 통해 현재의 수익구조를 중장기적으로 개선해가는 치밀한 기획안과 시스템 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적 대안 조언의 기능을 위해 외부의 뮤지엄 및 재정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G뮤지엄위원회를 재단대표 직속으로 설치 ▲수익구조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팀 분리 및 보강 ▲뮤지엄 숍, 식당, 카페, 온라인숍, 저작권, 장소임대 등을 총괄하는 자회사 운영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민경화기자 mk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