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이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대거 발굴됐다.
인천대학교는 3·1운동과 항일 투쟁에 투신한 독립운동가 550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발굴된 독립운동가들은 3·1운동에 동참했거나 간도와 함경도지역을 거점으로 항일투쟁을 펼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대는 경성지방법원이나 고등법원이 선고한 이들의 판결문 2만5천여 장을 보훈처에 함께 제출했다.
이번 신청 대상자에는 1920년 3·1운동 1주년을 기리고자 교정에서 만세시위를 벌였던 배화여학교(현 배화여고) 학생 6명이 포함됐다.
인천대는 당시 선고된 판결문과 함께 당시 서대문 감옥에서 촬영한 사진을 새롭게 찾아냈다.
간도에서 대한군정서 모연대장으로 활약한 최수길씨와 그의 아들로 독립군 자금을 모으다가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최령씨도 이번 포상 신청 대상자에 속했다.
특히 인천대가 이날 오전 송도 캠퍼스 중국학술원 회의실에서 개최한 포상 신청 대상자 설명회에는 임인호씨와 조상학씨 등 판결문이 발견되지 않은 독립군 2명의 후손도 참석했다.
이태룡 중국학술원 초빙연구위원은 “평안도나 황해도의 재판기록은 고등법원(현 대법원)의 기록뿐이고 함경도 지방은 1심 재판 기록을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남한의 재판기록도 아직 70% 이상이 공개되지 않아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3월까지 서대문 감옥에 사진자료만 남아 있는 분들 중 아직 포상 신청이 되지 않은 유공자들을 모두 발굴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박창우기자 pc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