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들이 개발되면서 원도심 활성화는 오늘날 도시들이 겪고 있는 공통문제다. 인천의 경우 송도, 청라, 영종을 대표하는 신도시들이 급속히 개발됐고 이들 중심의 인구 유입과 증가 그리고 경제성장 집중화 등으로 원도심과의 생활 및 경제환경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전반적인 학령인구 감소와 함께 신도시로의 인구이동은 원도심의 교육환경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또한 원도심 고령화 인구의 증가는 다양한 측면의 복지제공을 필요하게 한다. 중구, 동구, 미추홀구로 대표되는 인천의 원도심을 활성화하는 다양한 정책 중 지역주민을 위한 체육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제공은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체육 인프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2000년대 초기에 비로소 시작됐기에 지금은 보편화된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공체육시설이 원도심에는 갖춰지지 않았다. 따라서 지역 내 학교 운동장과 체육관을 중심으로 생활체육이 진행됐으며 향후 이들 시설은 원도심 주민들의 소중한 생활체육의 공간으로서 시설의 현대화 작업도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

최근 제물포고 이전 문제가 지역사회에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인천체육과 스포츠산업 발전 측면을 고려할 때 제물포고의 이전은 긍정적인 요소가 많을 것으로 사료된다. 무엇보다도 학령인구의 감소, 신도시로의 인구이동 그리고 원도심 학생 수의 현저한 감소는 피할 수 없는 사회 현상이다.

최근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제물포고의 2021년 신입생 정원은 미달이었고 재학생의 상당수가 중구 이외 지역에서 통학하고 있는 상황이라 한다. 제물포고는 인천을 대표하는 공립고교이며, 인천체육 발전에 기여한 역사와 전통의 스포츠 명문고다.

학교 운동부는 재학생, 학부모, 동문들을 결속시키고 애교심을 고취시키는 효과적인 도구로서 이들 구성원의 절대적인 응원과 후원 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 또 고등학교 운동부의 전국대회 우승은 지역 시민들에게도 기쁨과 자부심을 제공해주는 활력소다.

지역 연고제를 운영하는 프로야구의 경우 우수한 고교야구 선수들이 많이 육성되고 배출된다면 이는 프로스포츠 저변 확대와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인천 연고 프로야구단들은 꾸준하게 지역 고등학교 야구부에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제물포고는 야구와 농구부 육성을 통해 지역을 대표하는 많은 스포츠 인재를 양성했고, 수 차례 전국대회 우승을 통해 시민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며 앞으로도 우리나라 체육발전에 기여할 많은 지역 인재들을 양성하고 배출할 사명이 있다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재학생, 학부모, 동문, 그리고 지역 체육계의 관심과 지원을 바탕으로 새로운 환경과 인프라에서 학교 운동부가 육성되는 전환점이 필요하며 이는 인천 체육발전에도 긍정적인 에너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제물포고가 이전된다면 현재의 캠퍼스는 생활체육 시설뿐만이 아닌 스포츠, 과학, 교육의 융복합 학습의 혁신 공간으로 재탄생 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기존 캠퍼스의 야구장과 체육관을 현대화해 지역주민 및 생활체육 동호인들에게 저렴하게 대관하고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제공해 줄 수 있다.

기존의 학교 건물 일부를 가상스포츠 체험 공간과 교육의 장소로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면 새로운 미래 스포츠 융·복합 공간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E-Sports와 같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스포츠 콘텐츠 제공, 지역 실버인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스포츠복지 프로그램 제공 등도 활발히 추진한다면 스포츠를 통한 원도심 활성화에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또 인근 관광자원과 연계해 많은 이용자와 방문자들로 인해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제물포고의 이전은 궁극적으로 인천 체육발전과 원도심 활성화에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보다 미래지향적이며 긍정적인 관점에서 이전 문제가 논의되기를 기대해 본다./ 홍진배·인천대학교 체육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