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송도유원지 일대에 대한 경제자유구역 지정 추진을 철회하고 복합단지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해당 부지에서 가장 덩어리가 큰 ㈜부영의 노른자 땅은 개발계획에서 빠졌다.
황효진 시 글로벌정무부시장은 19일 ‘송도유원지 르네상스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중점적인 내용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추진하던 송도유원지 일대 2.6㎢를 8개 블록으로 나눠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지역의 높은 조성원가에 따른 사업성 부족 우려 탓이다.
그런데 송도유원지 일대 한가운데 92만 6000㎡에 달하는 땅 소유주인 ㈜부영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송도유원지 르네상스는 알맹이가 없는 실정이다.
시는 부영이 소유한 도시개발 사업 지역과 테마파크 부지 두 곳의 용도를 교환하고, 교환한 테마파크 부지를 시와 공동개발 하되 기부채납하는 것을 전제로 했으나 부영 측이 받아 들이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또 부영 측이 당초 계획했던 3900세대에서 3000세대를 늘린 공동주택 5100세대에 오피스텔 1800세대를 요구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 밝혔다.
시 입장에서는 특혜 논란과 주민 수용성 논란 등을 고려해 무리한 요구라고 판단, 받아들일 수 없었다는 주장이다.
다만 시의 제안은 유효하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시는 우선 부영 소유 땅을 제외한 채 개발 계획을 짜고, 도시기본계획 반영 절차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블록별 개발사업 준비에 착수해 2026년 하반기까지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을 마치고 개별사업 시행·인허가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8년 이후 착공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별 특성을 반영해 ▲스포츠 콤플렉스 ▲송도석산 공원화 ▲친환경 주거단지 ▲문화복합 친수공간 ▲글로벌 문화허브 공간 ▲해변 친수공간 ▲교통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고, 녹지 공간과 문화시설을 확충함으로써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 부시장은 “이번 마스터플랜은 장기간 방치된 송도유원지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하고 송도국제도시와 병행 발전할 수 있는 퍼즐을 완성할 마지막 기회로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유정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