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OK저축은행, 안산→부산 확정…지역 팬 성난 민심 어쩌나

2025.06.24 16:59:08 11면

"안산 팬 팬심 유지 위해 다양한 방안 고심 중"
상실감과 배신감에 지역 팬 민심은 '싸늘'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안산시에서 부산시로 연고지를 이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는 24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에서 남녀부 14개 구단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부산시는 KOVO 이사회가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하면서 서울시, 인천시, 수원시에 이어 4번째로 4대 프로스포츠 구단을 보유한 지자체가 됐다.

 

2013년 4월 창단한 이후 12년 만에 부산시로 둥지를 옮긴 OK저축은행은 2025-2026시즌부터 강서체육공원 체육관을 홈으로 사용한다. 관중 수용 규모는 약 4000명이다.

 

OK저축은행은 프로 구단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으로 향하는 추세와 역행해 수도권을 떠나 부산으로 향한다. 이는 부산광역시의 적극적인 구애와 OK저축은행의 선택이 결합한 결과다.

 

부산시는 초·중·고등학교 13개 배구부를 보유하고 있고 200여 개의 동호인 팀이 활동 중이다.

 

권철근 OK저축은행 단장은 "남자배구는 대전 이남으로 팀이 없다. 부산은 엘리트 학생 체육팀만 13개고, 등록된 생활체육 배구인만 1700명 수준으로 전국 동호인의 ¼ 정도"라고 연고지 이전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프로배구도 자생력을 높이려면 더 큰 시장이 필요하다. 인구나 지역의 기업, 관중 수용 인원을 보면 부산이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13년 동안 연고지였던 안산 시민들에게는 "안산은 시장부터 모두 '우리 품에서 잘 컸으니, 가서 더 성장했으면 한다'고 덕담해 줬다. 안산 팬들이 팬심을 유지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안산 팬들의 민심은 싸늘하다. OK저축은행의 연고지 이전 소식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한 데다, 2019년 부터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다는 소식에 큰 상실감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팬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연고지 이전을 발표한 OK저축은행은 '팬을 버린 팀', '폐륜팀' 이라는 세간의 평을 피하긴 어려워 보인다.
 

[ 경기신문 = 유창현 기자 ]

유창현 기자 ychangheo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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