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더 깊어진 서사…'색다른 매력'으로 돌아온 연극 '비기닝'

2026.05.15 15:07:22

15일 LG아트센터 서울서 기자간담회 성료
유선, 이종혁, 이윤지, 이천희가 그려내는
각기 다른 해석의 캐릭터 속 메시지 '눈길'

 

 

배우 유선·이종혁·이윤지·이천희가 연극 ‘비기닝’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비기닝’ 기자간담회가 15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표상아 연출을 비롯해 배우 유선, 이종혁, 이윤지, 이천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생각과 연습 과정, 더블 캐스트의 매력을 전했다.

 

연극 ‘비기닝’은 성공한 커리어우먼 로라와 대니가 90분 동안 나누는 대화를 통해 남녀 관계에서 ‘시작’의 의미를 무대 위에 풀어내는 작품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두 남녀가 외로움 속에서 서로에게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면서도, 끝내 “한번 믿어보자”는 마음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표상아 연출은 “지난해 초연에서는 도시 남녀의 사랑에 집중해 한국식으로 풀어내려 했다”며 “이번에는 원작이 가진 도시라는 공간, 낯선 환경에서 만난 사람들이 진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지점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연에 이어 다시 로라 역을 맡은 유선은 “초연 기간이 짧아 아쉬움이 컸고, 지방 투어가 매진될 만큼 반응이 뜨거워 관객들을 다시 만나고 싶었다”며 “이번에는 원작의 자극적이고 과감하며 솔직한 부분을 더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거의 초연처럼 새롭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종혁 역시 “초연 기간이 짧아 아쉬웠는데 이번에는 한 달간 공연하게 됐다”며 “새로운 ‘비기닝’으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첫 공연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새롭게 합류한 이윤지는 “지난해 초연 때 대본을 봤고 영국식 유머가 흥미로웠다”며 “당시에는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이번에 참여하게 됐다. 유선과 같은 역할로 작업해보고 싶었고 좋은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6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이천희는 “공항에서 유선이 대본을 건넸고, 한 시간 안에 재밌게 다 읽었다”며 “2인극이라 준비 시간이 고민됐지만 하루 뒤 결정했다. 배우들이 모두 좋았고 오랜만에 하는 연극이지만 즐겁게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천희는 연극 무대 복귀에 대해 “일부러 연기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목공 일에 몰두하다 보니 복귀가 늦어졌다”며 “하고 싶은 마음은 계속 있었고, 연기가 고팠던 것 같다. 무대에 오르는 것 자체가 설레고 행복하다. 이번 작품이 나에게도 새로운 시작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은 더블 캐스트의 조합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이종혁은 “유선의 로라는 강해 보이지만 내면은 여리고 섬세하다. 이윤지의 로라는 발랄하고 에너제틱하다”며 “이천희의 대니는 내 대니와 완전히 다르다. 스윗하고 차분하며 착한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선은 “이종혁의 대니는 등장부터 관객이 애착과 친밀감을 느끼게 하는 힘이 있다”며 “이천희는 사람 자체의 맑음으로 상처를 경쾌하게 풀어내는 매력이 있다. 이윤지는 살아 있고 통통 튀는 로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천희는 “모든 페어가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가진다”며 “각기 다른 조화가 생겨 골라보는 맛이 있다”고 했다.

 

표상아 연출은 이를 두고 “활어와 숙성회 같은 느낌”이라고 비유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보다 대니의 서사가 더 분명하게 드러난다.

 

유선은 “초연 때는 대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명확히 알리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대니의 사연을 완전히 오픈했다”며 “관객들이 대니를 받아들이는 데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될 것이다. 더 직설적이고 화끈한 ‘비기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극 ‘비기닝’은 15일 오후 7시 30분 첫 공연을 시작으로 관객과 만난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서혜주 judyjudy101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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