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 부족에 동일 득표 논란까지…인천 선거 후폭풍 확산

2026.06.09 15:11:35 면 (인천)

투표용지 부족 논란
송도 동일 득표 공방
국힘·민주 특검 맞불
선관위 “조작 없다”

 

6·3 지방선거가 끝난 뒤 인천 정치권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송도국제도시 일부 투표구의 동일 사전투표 결과를 둘러싼 논란으로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관리 부실과 개표 과정에 대한 의혹 해소를 요구하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논란은 선거 당일 일부 투표소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서 시작됐다. 연수구 송도5동과 동춘1동 등 일부 투표소에서는 준비된 투표용지가 소진되면서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거나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인천시당은 논평을 통해 “선거관리 부실로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선관위의 책임 있는 해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사전투표 결과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시장 선거 사전투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당선인은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각각 3030표를,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각각 1만440표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투표자 수와 무효표 수는 달랐지만 두 후보의 득표수가 동일하게 나타나면서 일각에서 의혹이 제기됐다.

 

유정복 시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송도1동과 송도2동의 사전투표 결과가 동일하게 나온 것은 확률적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며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며 “사전투표제를 폐지하고 본투표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인천시당도 “유권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관련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선관위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중앙당 역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도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가 아닌 중대한 선거관리 실패로 규정하고 중앙선관위원장과 사무총장에 대한 책임론을 제기했다. 또 선거 직후 기자회견을 열어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문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곽규택·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과 최은석 원내부대표는 지난 8일 국회 의안과에 ‘선거관리위원회 투표용지 부족 사태 관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했다. 장동혁 대표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특별검사 도입과 전면 재선거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발의하는 등 후속 조치를 이어가며 진상 규명에 나서고 있다.

 

반면 선관위는 부정선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선관위는 송도1동과 송도2동의 투표지가 서로 다른 분류기와 심사 과정을 거쳐 집계됐으며 투표자 수와 무효표 수, 재확인 대상 투표지 수도 모두 다르다고 설명했다. 후보별 최종 득표 합계가 우연히 동일하게 나왔을 뿐 집계 오류나 조작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번 논란이 선거 결과 자체를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선거관리의 신뢰성과 제도 개선 문제를 둘러싼 공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선관위가 명확하게 설명해야 할 문제”라며 “동시에 사전투표 결과를 둘러싼 의혹 역시 객관적인 검증 절차를 통해 해소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하민호 기자 ]

하민호 daerm0987@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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