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은) 선거 때마다 주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지만 달라진 게 없습니다."
지난 13일 찾은 화성특례시 남양읍 택지지구 상가 밀집지역. 한 상인의 말에는 답답함이 묻어났다.
지역 상인들은 서해선 화성시청역 개통과 철도망 확충으로 남양 상권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만성적인 주차난이 상권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입을 모았다.
남양은 전통시장과 신도심 생활밀착형 상권, 행정타운 수요가 공존하는 화성 서부권 중심지다.
1935년 개설된 남양시장과 남양지구 신도심 상권이 함께 형성돼 있으며, 최근에는 아파트 입주와 함께 상권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역 상인들은 앞으로 서해선 화성시청역 개발과 화성형 순환철도 구축이 본격화되면 유동인구 증가와 역세권 개발 효과를 바탕으로 남양이 화성 서부권 핵심 상권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상인들은 성장 가능성보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로 주차 문제를 지목했다.
기자가 둘러본 남양 택지지구 상가 밀집지역 이면도로 곳곳에는 차량이 빼곡하게 주차돼 있었고, 양방향 차량 교행이 쉽지 않은 구간도 적지 않았다. 일부 도로는 화재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소방차 진입이 어려워 보였다.
남양 택지지구에서 상점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 보니 불법 주차가 반복되고 있다"며 "손님들도 주차할 곳이 없어 그냥 돌아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상인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상인 김 모(56) 씨는 "예전보다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시에서 공무원들의 외부 식당 이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상인들이 체감하는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택지지구에는 학원과 병원, 사무실 등 다양한 업종이 밀집해 있지만 주차시설은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부 건물주는 자체 비용으로 주차 차단기를 설치해 외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한 건물 관리인은 "저녁이면 외부 차량이 입주자 전용 주차공간까지 차지하는 경우가 많다"며 "결국 건물 비용으로 차단기를 설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화성도시공사는 택지지구 내 민간 토지를 활용한 공영주차장 2곳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상인들은 주차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주장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건물 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직원들이 출퇴근 때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시공사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월 정기주차 형태로 이용할 수 있다면 직원들의 불편이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 택지지구 상인연합회 관계자도 "주차 공간 확충과 시설 현대화가 함께 이뤄져야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실효성 있는 상권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전통시장 활성화와 관련해 "주차시설 확충과 노후시설 개선 등을 통해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전통시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인들은 서해선 화성시청역 개통과 향후 철도망 확충이 지역 발전의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들은 "사람이 모이는 상권은 만들 수 있어도 차를 세울 곳이 없으면 손님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며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차난 해소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