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AN, 수십억 혈세 투입에도 ‘깜깜이 운영’ 논란

2026.06.25 18:08:28

행정 영향력 논란 속 기업 후원 ‘울며 겨자 먹기’ 지적
예산은 늘고 책임은 회피…투명성·관리 강화 요구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BIFAN)가 매년 수십억 원의 시민 세금을 지원받고도 예산 사용 내역을 충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행정 권력에 기반한 후원금 유치 구조와 단기계약직 중심의 인력 운영이 맞물리면서, 영화제가 시민을 위한 축제라는 본래 취지와 달리 폐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25일 부천시 등에 따르면 논란의 핵심은 후원금 유치 방식에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자발적 문화 후원이라기보다 부천시의 행정적 영향력을 의식해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참여하는 관행이 자리 잡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문화예술계 A교수는 “지자체의 직·간접적 영향력이 작용하는 후원 구조는 기업의 자율적 참여를 위축시키고, 운영 방향 또한 시민보다 행정의 입맛에 맞춘 전시성 사업으로 흐를 우려가 있다”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보다 관 주도 사업에 치중할 경우 조직의 폐쇄성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예산 구조에서도 이러한 문제는 드러난다. 2026년 기준 인건비 예산은 18억 1500만 원에 달하지만 전체 인력 70명 가운데 74%인 52명이 단기계약직으로 구성돼 있다. 막대한 인건비 투입에도 불구하고 전문성과 조직 역량이 축적되지 못한 채 행사 중심 운영이 반복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영화제 특성상 특정 기간에 인력 수요가 집중되는 만큼 단기계약직 비중이 높은 것을 곧바로 방만 운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핵심 기획 인력을 중심으로 상근 체계를 유지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전문성은 확보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해 BIFAN의 총예산은 부천시 지원금 59억 7200만 원과 후원금 5억 2900만 원을 포함해 65억 원을 넘어섰다. 예산 규모는 확대되는 반면 관리·감독 체계는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특히 매년 부천시청에서 열리는 후원금 전달식이 논란의 단면으로 지목된다. 이 자리에는 관내 기업과 시 관계자들이 참석해 영화제의 위상을 강조하지만, 정작 예산 집행의 구체적 내역에 대한 질문에는 “운영 주체가 아니다”,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후원 유치 과정에서는 행정적 권위를 활용하면서도, 사후 책임에서는 한발 물러서는 행태가 ‘행정 편의주의’라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부천시는 후원금 전달식이 기업의 자발적 문화 기여를 독려하는 행사일 뿐 강제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예산 집행과 회계 관리는 독립된 조직위원회가 담당하고 있으며, 시는 보조금 정산과 성과 평가를 관련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경기신문 = 반현 기자 ]

반현 panxian@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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