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아이들 행사를 했다고요?"
10일 오전, 화성시청에서 차로 15분 가량 가다보니 만세구 서신면 궁평리 749번지에 조성된 화성 에코팜테마파크를 만날수 있었다.
오는 9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막바지 점검이 한창이다.
화성 에코팜테마파크는 농업과 생태, 관광을 접목한 복합시설이다. 시민 체험텃밭과 농업체험시설, 어린이체험관, 전망대, 로컬푸드 직매장, 식당, 커피숍, 오토캠핑장 등을 갖췄다.
현재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가 운영을 맡고 있으며 연간 운영비만도 18억 원에 달한다.
연면적 4692㎡ 규모의 관리동과 어린이체험관, 전망대, 편의동, 활력센터, 초화류단지, 체험텃밭, 오토캠핑장까지 외형만 보면 개장을 앞둔 시설답게 말끔하게 보였다.
하지만, 건물 안은 분위기는 다르다.
기자는 가장 먼저, 전망대를 찾았다. 이용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는데, 냉방기는 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다른 건물동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전망대 2층 '궁평리 749 갤러리'에는 어린이 농업체험과 관련한 전시물이 마련돼 있었다.
그런데 한쪽 벽면 비상벨 박스에 비닐이 씌워져 있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하던 차, 이내 천장에서 스며든 빗물이 전기시설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란 것을 알수 있었다. 비닐을 타고 떨어지는 물은 아래에 놓인 쓰레기통이 받아 내고 있었다.
이곳에서 지난 7일과 9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보리보리쌀 그림그리기 대회'가 열렸다.
전망대 1층 전기 배전실 앞은 더 심각했다.
천장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양동이로 받고 있었고, '감전 위험, 관계자 외 출입금지' 안내판이 세워져 있었다. 전기시설 바로 위에서 누수가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밖으로 나와 어린이 놀이시설로 향했다. 이곳 역시 빗물이 빠지지 않아 바닥 곳곳이 물웅덩이로 변해 있었다. 아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사실상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했다.
보도블록도 마찬가지였다.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빗물이 고여 있었고 걷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다.
로컬푸드 직매장과 식당, 커피숍이 들어설 예정인 편의동에서는 또 다른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수유실'이라고 적힌 출입문 앞에는 모래주머니가 쌓여 있었다.
문과 바닥 사이 틈새로 빗물이 스며드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조치였다. 마감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실내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짐작하게 했다.
새로 지은 공공시설에서 누수와 침수, 미흡한 마감 상태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부실시공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화성 에코팜테마파크는 도시와 농촌의 교류 확대, 친환경 농업체험, 로컬푸드 소비 촉진, 가족 체험공간 조성 등을 목표로 추진된 사업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조성되고 연간 18억 원의 운영비가 투입되는 공공시설이라면 무엇보다 안전과 품질이 우선돼야 한다.
9월 정식 개장을 앞둔 지금, 화성특례시와 화성푸드통합지원센터는 시설 전반에 대한 정밀 안전점검과 하자 여부를 철저히 확인 작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개장을 서두르는 것보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일이 우선이기 때문이다.
현장을 찾은 한 시민은 "확인된 누수와 배수 불량이 단순 하자인지, 구조적 문제인지는 관계기관의 조사와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화려한 개장식이 아니라, 안전한 공공시설이다"고 조언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