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풍전등화' 기로에 선 홈플러스 의정부점

2026.07.13 11:16:37

20일 폐점 운명 앞두고 반값 할인행사 주말 혼잡

 

“20일까지 영업한다고 운영 방침이 내려왔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될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들었습니다”

 

12일 주말 홈플러스 의정부점은 다가올 폐점 위기와는 달리, 매장 주차장에 빼곡할 정도로 많은 차량들이 주차돼 있었고 매장 안에도 많은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의정부시 신곡동에 위치한 홈플러스는 경기 북부권역의 핵심 상권을 담당하는 점포지만, 법원의 회생절차 폐지 결정으로 오는 20일 최종 선고에 따라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운명이다.

 

이날 고객서비스센터 앞에는 계산 후 정정을 요청하는 손님들이 많았고 응대하는 직원도 1~2명에 불과했다.

 

특히 계산대 주변에 많은 인파가 몰려 분주했다. 지난 9일부터 50% 할인 행사가 이어지며 많은 인파가 몰렸기 때문이다. 계산대 앞에서는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정산을 마칠 수 있었다.

 

마트에서 사용하는 카트 가득히 할인 상품을 담은 구매자들이 있어 계산에 시간이 걸리고 미사용한 쿠폰 및 포인트를 사용하려면 확인 절차가 복잡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한 지역 거주민은 “며칠 전에는 매장 안 계산대 근처에 상품을 담은 카트들이 여기저기 버려져 있었다”며 “할인 행사 초기 많은 상품을 구매한 사람들이 계산을 기다리다 지쳐 그대로 놓고 가버려 그랬다고 들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매장 안 매대는 아예 비어 있거나 다양한 재고 상품들이 매대 상품 아이템과 상관없이 쌓여 있었다. 신선식품 매장은 비어 있었고 드문 드문 관련 없는 다른 상품들로 채워져 있었다.

 

냉동식품 매장은 재고가 꽤 남아 있는지 냉장고 안에 특히 냉동 피자 박스가 쌓여 있었고 한꺼번에 여러 개를 구매하는 손님들이 보였다.

 

 

주류매장 역시 모든 매대가 텅 비어 있었다. 한 고객은 “얼마 전부터 주류 매장에 소주 맥주 등 대중적인 주류는 보이지 않았고 포도주 애호가들이 싸게 포도주를 구할 수 있다고 좋아했다고 하는데 그마저도 모두 동난 모양”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매장은 전시된 제품만 한정해서 할인 행사 중으로 전시된 제품이 다 팔리면 더 이상 상품이 없는 일종의 재고 처리 판매였다.

 

 

홈플러스 의정부점 1층에서 영업하는 입주업체 역시 손님이 한가한 편이었지만 관련 상황에 대해 담담하게 대답했다.

 

한 점주는 “여기는 본사 직영점이어서 임대매장이 아니라 수수료 매장”이라며 “수수료 매장은 판매 대금에 대해 일정 비율 수수료를 본사에 내는 구조라 임대료 관련한 복잡한 일은 없어 폐점하더라도 크게 어려운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부점은 2022년에 ‘메카푸드마켓’으로 전환돼 매장 리뉴얼 후 3년간 점포 매출이 최대 84% 증가하고 누적 고객 수가 1억 20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운영이 잘 된 핵심 점포였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점포가 위치한 자리가 양주 옥정신도시와 포천으로 나가는 대로 주변의 핵심 상권 지역으로 경기북부 상권 중심지가 맞다”며 “맞은 편에 경전철 경기도북부청사역이 있어 주상복합아파트 등 주거지로 개발해도 상당한 이익이 기대되는 알짜 부지”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형 건설사를 운영하는 DL그룹이 홈플러스 의정부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L그룹은 지난 2021년 의정부점을 포함한 홈플러스 5개 점포를 약 7000억원 규모의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인수했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지봉근 njoyb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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