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을 안 가져와 걱정했는데 금방 빌릴 수 있어 다행이었어요"
4일 오전 11시께 화성특례시청 1층 로비 체감온도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 민원 업무를 마친 시민들이 출입문 옆에 설치된 '코리요 양산' 스마트 대여기 앞에 발걸음을 멈췄다.
휴대전화로 QR코드를 스캔하자 시 캐릭터 '코리요'가 그려진 양산이 대여기에서 나왔다. 대여 절차는 10초 남짓 걸렸다. 시민들은 양산을 펼쳐 들고 청사를 나섰다.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가 도입한 '코리요 양산 무료 대여사업'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보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폭염 대응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현재 양산 대여기는 시청과 병점구청, 동탄구청 민원실 등 3곳에 설치돼 있다. 시민은 공유우산 플랫폼 '위브렐라' 앱을 설치한 뒤 QR코드를 이용해 무료로 양산을 빌릴 수 있다. 최대 48시간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대여기가 설치된 곳이면 어디에서나 반납할 수 있다.
시는 원활한 회수를 위해 대여 후 48시간을 초과하면 하루 500원의 연체료를 부과하며, 13일 이상 미반납 시에는 분실금 1만 원을 부과할 방침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시청에서 양산을 빌린 20대 시민은 "양산을 챙기지 못해 불편할 줄 알았는데 쉽게 빌릴 수 있어 좋았다"며 "잠깐 이동하는 동안에도 햇볕이 덜 느껴졌다"고 말했다.
모두누림센터를 찾던 50대 시민은 "폭염이 계속되면서 부모님 같은 어르신들의 외출이 늘 걱정"이라며 "필요할 때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양산은 직사광선을 차단해 체감온도를 3~10도 낮추고 머리 표면 온도와 땀 발생량을 줄여 온열질환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사업은 추진 속도에서도 눈길을 끈다.
정명근 시장은 지난 7월 29일 폭염대책회의에서 시민들이 즉시 체감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주문했고, 시는 재난관리기금 5000만 원을 투입해 7일 만에 사업을 시행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공공사업은 예산 확보와 행정절차 등을 거치면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시는 폭염을 시민 안전과 직결된 재난으로 판단하고 사업 추진 속도를 높였다.
정명근 시장은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내는 것보다 중요한 행정의 가치는 없다"며 "코리요 양산이 시민들의 폭염 극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현장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권역별 구청을 중심으로 24시간 폭염 대응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앙정부와 경찰, 소방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생활밀착형 대책부터 응급구호 체계까지 빈틈없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 시민들이 가장 먼저 체감하는 것은 거창한 정책보다 일상 속 불편을 덜어주는 작은 변화일 수 있다.
이번 의 '코리요 양산 무료 대여사업'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도입된 생활밀착형 폭염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경기신문 = 최순철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