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 있다”

2026.08.07 06:00:00 15면

과학자들과 유엔 사무총장의 3년 전 경고 현실화

“앞으로 겪을 여름 중 올해가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 있다.”

 

2023년 8월 기후 과학자들이 지구온난화에 대해 경고한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3년 전 그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지구 끓는점(Global Boiling) 시대가 도래”했다고 함께 경고한 바대로 단순한 온난화를 넘어 기후 재앙 수준으로 치닫고 있음을 인식하게 하고 있는 요즘이다.

지구온난화와 열돔 현상으로 전 세계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인도·미국 등지에서 섭씨 49도를 넘는 살인 폭염과 온열질환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 한반도 역시 밤낮없는 열대야와 아열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앞으로 다가올 해들은 과거보다 더 뜨거워지며 매년 최악의 더위를 갈아치울 위험이 크다.

 

기후변화 대응이 긴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취약계층 안전망 구축이다. 취약지역 실태조사를 확대하고, 무더위 쉼터 확충, 단열 창호 및 고효율 냉난방기 지원, 야외 노동자 보호를 위한 기후 보험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탄소중립 사회에 대한 국민 개개인 및 시민사회 단체의 인식 제고가 요청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 스스로 대중교통의 일상화, 1회용 비닐 대신 장바구니 사용, 종이 영수증 대신 스마트 영수증, 1회용 컵 대신 텀블러 사용 등과 같은 탄소 중립 실천을 위해 작지만 큰 노력이 요구된다.

 

예컨대 대한적십자사가 탄소중립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재난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음은 긍정 평가된다. ESG 위원회를 설립해 일상 속에서 탄소중립과 기후 위기 예방을 위해 전 직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환경 보전을 위한 시민사회단체의 노력 사례로는 생태계 보호 활동, 자원 순환 및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 그리고 지역사회 중심의 에너지 전환 운동이 있다. 녹색연합은 한반도 생태축을 지키기 위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는 실태조사와 법안 제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 자산 기증 운동이 눈길을 끈다. 한국내셔널트러스트는 시민들의 기부와 모금을 통해 보전 가치가 높은 자연환경을 확보하고 시민 소유로 영구히 관리한다. 지역 주민과 단체가 협력해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고, 수거한 품목의 무게에 따라 지역 화폐 등으로 보상을 제공해 재활용 인식을 개선하기도 한다.

 

이는 자료로써 뒷받침되고 있다. 환경부에서 조사한 ‘환경오염의 심각성 실태 현황’에 따르면 우리 국민은 환경오염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생각한다(98.7%)고 응답했다. 특히 기후변화(40.9%), 대기오염(21.5%), 수질오염(16.6%), 토양오염(10.2%) 순으로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그러나 2015년에 파리 기후협약에서 지구 온도를 1.5도 이하로 내리자는 협약을 했지만 잘 지켜지고 있지 않다. 지구 온도가 1.5도 상승하면 곤충 6%·식물 8%· 척추동물 4%가 절멸하고, 어획량이 153톤 감소하며, 2도 상승하면 그린랜드 전체가 녹아 저지대가 바다에 잠기고, 6도 상승 시 생물의 95%가 멸종하는 지구 멸망의 시대가 온다고 경고했지 않은가.

 

그러하기에, 일상생활에서 탄소중립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탄소 배출량은 12.89t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많다. 경제구조의 저탄소화, 유망한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 등이 긴요하다. 전기와 수소 에너지 활용을 확대하고, 자율주행차, 그린 리모델링 등 디지털 기술을 연계해 혁신적으로 에너지 효율의 향상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과 같은 탈탄소 미래 기술 개발과 상용화를 이뤄내 지속적이고 순환적인 경제 환경을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이처럼 범국가, 범국민적 역량을 모아 다방면으로 노력해 미래세대가 안전하고 건강한 삶을 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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