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성희롱에 무방비"… 오산시 공직사회, 일부 출입기자 '갑질'에 집단 반발

2026.08.12 13:51:37 8면

회신 늦었다고 연쇄 전화 폭언… 만취 상태 여성 공무원 성희롱까지
오산시 등록 언론만 400여 곳, '검증 기준 없는 출입 제도 말썽 자초
오산시 공무원노조, "시와 의회, 미온 대응 시 형사 고발 및 연대 투쟁"

 

언론의 자유와 취재권을 빌미로 공무원에게 폭언과 모욕, 성희롱을 일삼은 일부 출입기자들의 부적절한 행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오산시 공직사회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지역본부 오산시지부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최근 시청 내에서 자행된 일부 출입기자들의 위압적 취재 행태와 언어폭력 의혹에 대해 오산시와 오산시의회에 즉각적인 사실관계 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공식 요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특정 언론사 소속 A기자는 취재 과정에서 담당 팀장의 회신이 다소 늦어지자 직접 전화해 모욕적인 발언과 폭언을 쏟아냈다. A기자의 위압적 행동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해당 부서 과장은 물론, 타 직원들에게까지 수차례 연속 전화로 유사 행위를 되풀이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정이 이렇자 해당 부서 직원들은 극심한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한동안 정상적인 행정 업무가 마비되는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일부 출입기자의 빗나간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에 앞서 한 인터넷매체 B기자는 술에 취한 상태로 시청을 방문해 근무 중인 여성 팀장에게 성희롱성 언행을 저지르다 적발됐다. B기자는 이후 출입제한 조치를 받았으나 취재라는 명목 뒤에 숨어 부적절한 언행을 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오산시청에 출입 언론사로 등록된 매체는 400여 곳에 달한다. 매체 수는 우후죽순 늘어난 반면 최소한의 자격 검증이나 취재 윤리 가이드라인 등 제어 장치가 전무하다시피 한 점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오산시 노조는 오산시장과 오산시의회 의장에게 공식 의견서를 전달하고 즉각적인 사태 수습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3대 요구안을 제시했다.

 

핵심 요구사항은 지체 없는 사실관계 조사 착수와 위법 및 부적절 행위 확인 시 출입을 제한하거나 기자단 명부 배제를 비롯 공직자 대상 폭언·모욕·성희롱 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 제도화 등이다.

 

노조는 그러면서 오산시와 시의회가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거나 유사 사례가 재발할 경우, 경기지역 타 지자체 노조와 연대해 공동 대응에 나서는 한편, 형사 고소·고발 등 강력한 법적 조치까지 예고했다.

 

박미근 오산시 노조지부장은 "이번 성명과 요구는 오산시를 출입하는 400여 모든 기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전제한 뒤 "정당한 취재와 언론의 자유는 당연히 존중받아야 하지만, 반복적으로 폭언과 위압적 언행을 일삼는 '일부 특정 기자'의 행동은 공직자의 인권을 침해하고 행정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만큼, 대응에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한편 오산시와 시의회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입기자 등록 및 운용 제도를 전면 개혁하고 타 지자체 사례처럼 악성 취재 및 위력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할 실질적 방패를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 경기신문 = 지명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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