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장 받을 후손 어디에”…독립유공자 7622명 포상 미전수

2026.08.15 09:09:12

경기도 547명으로 전국 최다…80년 세월에 후손 확인 난항
김수민 지사 64년째 훈장 전달 못 해

 

광복 제81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고도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훈장과 포상을 못 받은 독립유공자가 전국에 7600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경기도에 본적을 둔 미전수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15일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건국훈장과 건국포장, 대통령표창 등 정부 포상이 결정됐지만 후손을 찾지 못해 전달 못한 독립유공자는 모두 7622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미전수 현황을 보면 경기도가 547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남 456명, 전북 412명, 경북 371명, 강원 347명, 전남 278명, 경남 246명, 서울 214명, 충북 183명 등의 순이었다. 제주는 27명으로 파악됐다.

 

전체 미전수자 가운데 북측 지역에 본적을 둔 독립유공자는 3천26명으로 39.7%를 차지했다. 본적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도 1천479명(19.4%)에 달했다.

 

이를 제외하면 상당수는 남한에 본적을 두고 있는데도 여전히 후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후손을 찾기 어려운 데에는 독립운동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일제의 감시와 탄압을 피해 활동하면서 신분이나 행적을 감춰야 했던 독립운동가가 적지 않았고, 젊은 나이에 순국해 자녀를 두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독립운동에 참여했다는 사실 자체가 가족에게 제대로 전해지지 않은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복 이후 80년이 넘는 시간이 흐르면서 관련 기록과 가족관계를 확인하는 작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훈장의 주인을 찾지 못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장단군 일대에서 의병을 조직해 일제에 맞서 싸운 김수민 지사가 대표적이다. 장단군은 현재 파주와 연천 일대에 해당한다.

 

김 지사는 항일 의병 활동을 벌이다 순국한 공적을 인정받아 1962년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됐다.

 

그러나 현재까지 후손이 확인되지 않아 64년이 지나도록 훈장이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양주와 포천 일대에서 의병 활동에 필요한 군자금을 모으다 순국한 안경숙 지사의 사정도 비슷하다.

 

안 지사는 올해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건국훈장 애국장이 추서됐다.

 

순국한 지 118년여 만에 국가의 공식적인 서훈이 이뤄졌지만 정작 훈장을 전달할 후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묘소가 어디에 있는지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도 장기간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전달하기 위해 후손 확인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국가보훈부는 2007년 해외에 거주했던 독립유공자를 대상으로 후손 찾기 사업에 착수했다.

 

2018년부터는 관련 훈령에 근거해 역사와 족보, 가사법 분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독립유공자 후손확인위원회’를 운영하며 가족관계와 각종 기록을 검증하고 있다.

 

하지만 독립운동 당시 남겨진 자료가 부족한 데다 세대를 거듭하면서 가족관계를 입증할 자료마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아 7천명이 넘는 독립유공자의 훈장은 여전히 후손을 기다리고 있다.

 

[ 경기신문 = 김태호 기자 ]

김태호 th1243@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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