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마약 좀비’ 모발 정밀검사는 '양성'...1차 감정 뒤집혀

2026.08.18 16:40:46

예비·소변감정은 음성 나와 석방
경찰,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방침

 

온라인에서 주목을 받았던 ‘수원 마약 좀비’ 영상 속 30대 남성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모발 정밀 감정 결과 마약류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소변 검사와 1차 감정에서는 음성이 나와 석방됐지만, 경찰의 보강 수사 끝에 마약 투약 정황이 드러났다.

 

수원권선경찰서는 18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30대 남성 A씨의 모발을 국과수에 의뢰해 정밀 감정한 결과 마약류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A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며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마약류 투약을 의심할 수 있는 정황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6월 수원시 권선구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촬영된 영상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시작됐다. 영상 속 A씨는 등이 굽은 채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서 있었고, 이를 본 누리꾼들은 ‘좀비 마약’이나 펜타닐 등을 투약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경찰은 당시 영상 속 인물로 확인된 A씨를 찾아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했고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오자 긴급체포했다. 그러나 국과수 1차 예비 감정과 이후 진행된 소변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A씨는 석방됐다. 당시 경찰은 모발 감정을 추가로 의뢰하고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과가 뒤집힌 것은 검사 방식의 차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소변 검사는 최근 수일에서 일주일 가량의 투약 여부를 확인하는 데 주로 활용되는 반면, 모발 검사는 수개월에서 최대 1년 가량의 과거 투약 이력을 추적할 수 있다. 경찰은 모발 정밀 감정과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를 토대로 A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상당 부분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오는 20일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구체적인 투약 경위와 마약 입수 경로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 경기신문 = 박효훈 인턴기자 ]

박효훈 hoonie847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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