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왕은 바꿔주고 동탄은 260억 부담…철도공단 ‘설계변경’ 형평성 논란

2026.08.24 18:48:23 1면

106·104역 주민 민원 등 반영해 설계 변경
동탄역 하루 수요 9만 9000명에도 출입구 4곳
화성시, 시비 260억 들여 서측 출입구 신설 추진

 

국가철도공단의 화성시 동탄인덕원선(동인선) 117정거장 부정확한 수요 예측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공단의 설계 변경 행정도 지역별로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본지 8월 21일자 1면 보도)

 

수원 106역과 의왕 104역에 대해서는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역사 면적과 설계를 변경한 반면 동인선 117역에 대해서만 원인자 부담을 이유로 사업비를 화성시에 떠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가 117정거장 동탄역의 출입구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약 260억 원의 시비를 투입해 서측 출입구 2곳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단은 수원 106역과 의왕 104역에 대해서는 ‘교통영향평가(보도) 누락 반영’, ‘주민 민원’ 등을 이유로 역사 면적과 설계를 변경했다. 

 

하지만 동인선 117정거장에 대해서는 과거 자체 실시설계 당시의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화성시가 수백억 원의 사업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재 동탄역의 장래 철도 이용수요에 비해 출입구가 부족해 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수도권 전철 1호선 서동탄~동탄 연장사업이 승인되면서 117역의 승강장이 약 91.8m 연장돼 역사 규모가 확대되는 등 여건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시는 이를 근거로 지난달 31일 국가철도공단에 추가 출입구를 동인선 본선 건설공사와 병행해 시공할 수 있도록 선반영해 달라고 공식 요청한 상태다. 앞서 지난해 2월에도 동인선 115~117정거장의 출입구 추가 설치를 국가철도공단에 건의했다.

 

그러나 공단 측은 개통 공정 차질과 경제성 부족 등을 이유로 화성시의 추가 출입구 설치 요청을 거부하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당시 예측된 117역 하루 철도 이용수요는 약 9만 9000명이다. 115·116역 평균 약 1만 2000명의 7배를 웃돌지만, 출입구는 각 역사와 동일한 4곳이다.

 

특히 1호선 연장으로 승강장 규모가 확대된 구간에 지상 환기구가 계획됐지만, 보행 출입구는 반영되지 않아 주민들의 추가 설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화성시는 동인선 동탄역 일원의 도로 횡단 불편을 해소하고 시민 보행 안전 및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서측 추가 출입구 2개소 신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탄역의 장래 철도 이용수요에 비해 출입구가 부족해 혼잡과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사업은 ‘철도건설법’에 따라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하는 원인자부담 방식으로 검토되고 있다. 예상 사업비는 약 260억 원(실시설계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으로 추산된다.

 

신미숙(민주·화성4) 경기도의원은 “동탄역은 43만 동탄 주민뿐 아니라 경기남부 전역의 환승객이 집결하는 핵심 역사”라며 “공사가 본격화되기 전 지금 출입구 공간을 선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화성시 철도전략과장은 “수요에 맞춘 필요한 기반 시설인데도, 최초 계획에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지자체가 260억 원이라는 막대한 시비를 다 부담해야 하는 구조는 솔직히 억울한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공단측의 입장을 묻는 경기신문의 질문에 “담당자 출장 등의 사유로 구체적인 답변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김해일 수습기자 ]

나규항·김해일 khi@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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