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 도자 흙과 불에 전념하며 이천 전통 도자의 맥을 이어온 유용철 도자기명장이 '2026년 대한민국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6년 이천시 명장에 오른 지 10년 만에 정부가 인정하는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인으로 등극한 셈이다.
'대한민국명장'은 고용노동부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산업현장에서 최고 수준의 숙련기술을 보유하고 기술 발전과 숙련기술자의 지위 향상에 기여한 사람을 말한다. 유 명장은 이를 통과해 올해 공예 분야 도자공예 직종에 이름을 올렸다.
유 명장의 도예 인생은 어찌보면 금수저인 셈이다. 1981년 부친 유창곤 선생에게 기술을 배우면서 시작됐다. 3대째 가업을 이어받은 그는 전통기법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와 실험을 이어왔다.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새로운 기술과 표현을 끊임없이 모색해 온 점이 40여 년 도예 인생 특징이다.
특히 전통 도자의 기술적 발전에도 관심을 보였다. 국내 대학원 도자기기술학과에서 전통 장작가마의 열효율을 연구했다. 2009년부터 2022년까지 모 대학 세라믹아트공학과 겸임교수로 활동했다. 현장에서 체득한 기술과 경험을 후학에게 전하며 장인의 또 다른 역할도 꾸준히 수행했다.
당연히 성과도 뛰어났다.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과 대한민국도예공모전, 대한민국분청대전 등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 2022년 제47회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에서는 '분청 인화 어문 호'로 문화재청장상을 거머쥐었다.
해외로도 활동무대를 넓혔다. 중국과 미국, 일본, 프랑스 등에서 열린 전시와 시연에 참여했다. 2019년에는 중국 베이징 칭화대학교 예술대학 초청 강연에 나섰다. 올해는 주영한국문화원과 이천시가 공동 개최한 런던 크래프트 위크 공식 프로그램 '이천 그리고 그 너머'에 참여하며 이천도자의 전통과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
개인 수상을 넘어 도자 도시 이천의 경쟁력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수 년간 '도자도시 이천'의 역량을 축적해 온 숙련기술의 완성도를 보여줬단 의미가 있다. 이는 도자 전문인 저변 확대로 연결돼 호평이다. 대한민국명장에 오른 도예인은 이제 5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
유용철 명장은 "40여 년 동안 전통 도자만 쳐다보고 오느라 많이 외롭고 고단했다"며 "오랜 시간 나름의 기술과 역량을 쌓아온 것에 대한 평가이니 만큼 명장 이름에 걸맞게 지역사회와 함께 값진 결실을 맺어가도록 하겠다"고 두 주먹을 쥐었다.
[ 경기신문 = 황의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