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환경공직 23년 그 현장을 다시 바라본 기록"

2026.09.06 23:07:46 14면

김인숙 용인특례시 영덕1동장 '학교환경시스템...' 박사학위 취득

세상 가장 행복한 미소였다. 김인숙 용인특례시 영덕1동장이 ‘학교환경시스템을 통한 공간실천과 환경교육 전문성 형성에 관한 연구(단국대학교 대학원 환경원예·조경학과 조경학 전공)’ 박사논문을 들고 만났을 때의 모습이다. 학문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고, 공직(환경직)에 대한 애정은 남달랐다. 속내를 듣고 나서야 그 미소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학문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공직에 들어와 느꼈던 삶과 직업의 일치. ‘불이(不二)정신’이 그 뿌리였다. 김 동장의 보살행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김인숙 동장이 박사학위를 받기까지의 과정이 처음부터 학위를 염두에 둔 공부는 아니었다. 환경 분야에서 20여 년간 공직생활을 하며 부딪쳤던 수많은 질문에서 출발했다.


​특히 환경교육을 직접 추진하며, 좋은 교육이 단기간 사업에 그치지 않고 학교라는 공간과 시스템 속에서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지 고민이 깊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경험한 것을 그냥 경험으로 남겨두지 않고, 왜 그런 변화가 일어나는지 학문적으로 들여다보고 싶었다. 이렇게 시작한 연구가 실무 책임자로 기획·운영에 참여했던 용인특례시 생태학교 시범사업을 사례로 이어졌다. 결국 현장에서 품었던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의 결과물이 이번 박사학위 논문이라는 열매를 맺게했다. 그리고 이 논문을 다시 현장에 적용하고, 이를 통해 더 나은 변화를 만들어가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생각도 숨기지 않았다.

 

논문의 자양분은 공직(환경직)과 인연이 깊다.

 

환경 분야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환경정책과 환경교육 현장을 경험했다. 그 결과 환경문제는 제도와 정책만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사람들의 인식과 생활 속 실천이 함께 바뀌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하여, 공직과 학문이 삶의 '양수겹장'이 됐다. 

 

특히, 학교 환경교육을 추진하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가르치느냐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과 학교의 시스템이 어떻게 바뀌느냐라는 것을 보게 됐다. 환경교육사가 그 공간을 교육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면서 수업이 생활 속 실천으로 확장되고, 그 과정에서 환경교육 전문성도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본 것이다.

 

그래서 이 논문은 학문적인 연구이면서 동시에 김 박사가 걸어온 '환경공직의 현장을 다시 바라본 기록'이다.

 

김 동장이 애정을 가졌던 것은 '생태학교 연구'다. 시작은 거창한 환경담론보다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의 공간 하나, 분리배출 하나, 물과 에너지를 사용하는 방식 하나를 바꾸는 것에서 환경실천이 시작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였다. 큰 변화를 말하기보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서 하나라도 바꾸는 사람이 되라던 부모님의 가르침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 논문을 받아들고 그렇게 기뻐하시던 노모의 밝은 미소가 마음 깊은 곳에서 떠나지 않는 까닭이다.

 

후배 공직자들에게 '드리는' 당부도 조심스럽다. 그들이 걸어가야할 길이 쉽지 않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저는 후배들에게 '많이 공부하는 공직자'보다 '배운 것을 현장에서 다시 실천하는 공직자'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공직은 새로운 문제를 만나는 일이 많습니다. 이 문제 해결은 책에서 배운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래서 저는 배우고, 현장에서 부딪히고, 다시 돌아보고, 또 배우는 과정 자체가 공직자의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환경직 공무원으로 23년 동안 시민과 사회를 위해 헌신하면서 살아 온 한 사무관이 자신의 전공 분야에 대해 이제 박사학위를 받았다는 것이 세상에 던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후배 공직자들에게 바라는 마음을 담은 이 당부의 말에 담겨있다.

 

"공직생활이 바쁘고 힘들더라도 틈틈이 배움의 시간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배우고, 실천하고, 성찰하고, 다시 배우는 공직자. 저는 그런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공직자’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 경기신문 = 최정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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