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IFEZ)의 핵심 축이자 세계적인 바이오·국제도시로 성장한 송도국제도시가 기초자치단체인 '송도구'로 독립하는 행정 체계 개편 논의가 본격화됐다.
폭발적인 인구 유입과 행정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연수구 체제에서 벗어난 독립 구(區) 신설이 가시화되면서 지역 사회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는 지난 20년간 대규모 매립과 세계적인 기업·대학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첨단 도시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급격한 도시 팽창 속도에 비해 기존 연수구 단일 행정 체제 안에서는 한계가 명확하다.
특히 원도심과 국제도시 간의 상이한 생활권과 서로 다른 행정 수요를 하나의 자치구가 감당하기에는 물리·행정적 간극이 컸다. 주민들의 고유 민원과 글로벌 인프라 관리 요구를 적시에 수용하기 어렵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도시개발을 주도해 온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재정 구조가 향후 토지 공급 완료 시점에 맞춰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는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안정적 자체 세입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과세권과 자치권 확보 필요성 때문이다.
이번 행정 개편 추진은 단순한 '구 분할'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지역 사회와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는 핵심은 송도만의 특수한 글로벌 위상과 미래 산업(바이오·AI 등) 인프라에 맞춘 '특별자치구' 형태의 독자적 자치·재정 모델 구축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 역량과 글로벌 캠퍼스, 녹색기후기금(GCF) 등 국제기구가 밀집한 특수성을 살려 중앙집중식 행정에서 벗어난 맞춤형 도시 경영을 실현하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천시는 이미 7월 1일자로 '제물포구·영종구·검단구' 개편을 통해 생활권 중심의 행정 체제 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송도구 신설 논의는 이러한 인천형 행정 체제 개편의 완결판이자 향후 청라 등 타 경제자유구역의 자치 모델에도 중요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
송도구 신설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연수구와의 원만한 행정 사무·재산 배분 협의를 비롯해 독립 구 신설에 따른 초기 행정 공백 우려 불식, 그리고 실질적인 재정 자립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적이다.
현재 인천시는 송도동 일대의 분구 방안에 대한 타당성 검토와 기본 실태조사에 착수했으며, 지역 정치권과 민간 단체(송도특별자치구 추진위원회 등)의 입법·조직적 활동도 구체화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대한민국 경제 성장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은 송도가 행정 체제 개편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을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자치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따라서 송도 주민들의 관심도 역시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박영재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