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원 모집합니다’는 거리의 현수막 한 장. 이 문구는 유독 그의 시야를 사로 잡았고 그때부터 최창호 경기도주민자치협의회장의 여정은 시작됐다.
그는 이후, 주민자치가 무엇인지, 또 어떤 일을 하는 조직인지 궁금해 알아보기 시작했고, 주민 스스로 지역의 문제를 찾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활동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최 회장은 “아, 이것이야말로 주민을 위한 진정한 자치구나”는 생각을 갖게 됐고 본격적 주민자치의 길에 들어섰다.
처음에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일이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주민자치가 단순한 봉사나 지역행사를 돕는 활동이 아니란 사실을 깨달았다. 주민 한 사람의 작은 관심이 다른 사람의 참여를 이끌고, 그렇게 모인 마음이 결국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작은 혁명이란 사실을 새삼 알게 된 것이다.
그가 주민자치의 힘을 가장 크게 느낀 곳은 안성 양성면이다. 70대 주민자치위원들의 활동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 안순자 환경분과장과 위원들은 마을 곳곳을 정비하고 꽃을 심는 것은 물론 초등학교를 찾아 어린이들과 함께 환경정화 활동을 펼쳤다.
김재금 복지분과장과 위원들은 어르신들을 직접 찾아가 ‘힐링요가’와 ‘하하호호’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르신들의 표정이 밝아지는 모습을 보며 최 회장은 주민자치가 사람의 삶에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민이 움직이면 마을이 변하고 주민이 함께하면 지역의 미래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체득했다.
최 회장이 생각하는 좋은 주민자치의 출발점은 ‘소통’이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 해법을 찾는 방법이다. 의견 충돌이 생기면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 어느 한쪽의 생각을 관철하기보다 공동의 방향에서 합의점을 찾는 방안이다.
이런 경험은 이제 경기도 전체 주민자치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 경기도 31개 시·군 주민자치를 이끄는 최 회장의 가장 큰 고민은 도시와 농촌의 차이다. 도시는 다양한 주민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농촌은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쉽지 않다.
때문에 그는 모든 지역에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지역별 특성에 맞는 주민자치를 지원하고, 31개 시·군이 서로의 경험과 우수 사례를 공유하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목표 역시 분명하다. 주민자치회가 행정의 보조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주민 스스로 지역의 의제를 찾고 결정하며 실행하는 실질적인 주민자치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우리 지역의 일은 우리가 결정하고,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수막 한 장에서 시작된 그의 주민자치 여정은 이제 1400만 경기도민을 향하고 있다. 최창호 회장은 “주민 한 분 한 분의 참여가 우리 마을을 바꾸는 시작”이라며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