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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승객도 없는 서수원터미널"

"그곳엔 버스도, 승객도 없었다"
지난 8월25일 서수원권 개발에 대비하기 위해 조성된 서수원버스터미널이 개장된 지 넉달이 다 되도록 노선조차 확보되지 않아 버스도, 이용객도 없이 파행 운영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버스도, 승객도 없다=22일 오전 11시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서수원터미널.
터미널 승차장에는 버스가 단 한대도 정차돼 있지 않았다.
매표소에 들어서니 총 15개의 매표소 가운데 2개의 매표소만이 '전노선 구간발매'라는 표시를 붙여놓은 채 열려있고 1명의 직원이 자리를 지키며 컴퓨터 모니터만 열심히 쳐다보고 있었다.
12시 20분 발 군산행 버스를 타려고 기다리는 승객 한명이 MP3 플레이어를 귀에 꽂은 채 앉아있을 뿐 대합실은 텅텅 비어있었다.
김모(29.수원시 권선구 천천동)씨는 "군산행 버스가 하루에 최소한 오전,오후,밤에 걸쳐 3번은 운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오전 9시쯤에 터미널에 나왔는데 12시20분 발 버스가 군산으로 가는 유일한 버스라는 소리를 듣고 어의가 없었다"며 "서수원터미널이 버스 운행횟수를 늘리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고 답답해했다.
이마트를 찾은 주민 박모(48.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씨는 "처음 서수원터미널이 들어선다고 했을 때 '그동안 버림받았던 서수원 시민들도 이제 교통혜택이란 걸 받을 수 있게 됐구나'하고 좋아했는데 개장 후 터미널에 와보니 운행되는 구간이 거의 없어 권선동에 위치한 수원시외버스터미널로 다시 가게됐다"며 "이건 서수원 주민들을 두 번 죽이는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매표소 직원은 "많아야 하루 평균 20명의 승객이 이곳에서 버스를 타고 있다"고 말했다.
#황량한 노선 현황판=매표소위에 설치된 노선 현황판에는 버스가 운행되는 구간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강원도, 충청남도 노선 현황판엔 '노선개통 협의중'이란 글자가 자리잡고 있고 경기도 6구간, 충청북도 4구간, 경상도(경주,포항) 1구간, 전라도(군산,익산) 1구간의 운행시간표만이 현황판에 올라 있었다.
또 현황판에 적혀있는 경상도와 전라도 구간은 하루 한차례만 운행되고 경기도 구간의 운행횟수도 하루 5~6회 수준에 그치고 있다.
현재 서수원터미널은 서수원~증평, 서수원~포항 등 12개노선에 하루 40여회의 버스 운행만이 이뤄져 당초 계획됐던 19개 노선, 하루 199회의 4분의1 수준이다.
노선 확보를 위해 이달 초 강원도 화천, 철원 2개 노선이 경기도에서 추가로 인가됐지만 운송업체 측이 수익성문제 등을 이유로 인가후 3개월내에만 버스를 운행하면 된다는 절차를 적용하며 노선 개통을 미루고 있어 올해안에 노선이 개통되기는 힘들 전망이다.
#서수원터미널 입장=버스 운행노선 또는 운행 횟수를 늘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서수원터미널 관계자는 "버스 운행노선 증설과 운행횟수 증회는 터미널 사업자(서수원터미널)가 결정.시행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버스 운행노선 신설은 해당 운수회사에서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11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31조에 의거 관할 행정기관(시.도지사)의 인가를 얻어 시행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버스 운행노선과 운행횟수 증회는 운수회사에서 이용객 및 수익성 등 제반사항을 신중히 검토한 뒤 시행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예매율 제로, 인터넷 예매시 신용카드도 안돼=22일 오후 3시 현재 서수원터미널 홈페이지 인터넷 예매 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 구간의 인터넷 예매율이 제로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인터넷 예매시 신용카드 사용이 안돼 시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서수원터미널 관계자는 "'여신법'상 신용카드 수수료를 시외버스 운송업체에서 부담해야하나 시외버스 운송업계의 경영상태가 매우 취약해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건교부 주관하에 해결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 입장=수원시 교통행정과 관계자는 "시는 버스 운행노선과 운행횟수 증회를 운수업체의 타당성 검토후 인가를 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 직접적으로 노선과 운행횟수 증회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며 "특히 관내 시내버스와는 달리 시외버스 운수업체는 모두 관외에서 선정돼 1회라도 증회해달라고 부탁해도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그는 "서수원권 개발을 대비해서 만들어진 터미널인 만큼 이지역의 유동인구와 상주인구가 늘어야 이용객도 증가하고 노선도 자연스럽게 늘 것으로 판단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이고 최소한 3~4년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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