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참여 홍보 다각화 “헬기까지 동원…” 씁쓸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주권을 포기하는 것과 같습니다. 유권자와 후보자들의 의식이 변해야 합니다.”
26일 4.25 재·보궐선거가 끝난 후 만난 경기도 선거관리위원회 진종호 홍보과장은 이같은 말로 재보선 선거를 치러낸 소감을 대신했다.
재보선 후보자들 못지않게 긴장하며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던 탓에 진 과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동안 강행군에 마침표를 찍고 기자를 맞이하는 표정은 밝았다.
도 선관위 홍보팀은 선거기간 깨끗한 선거풍토 실현을 위해 각 시·군 관내 전 노선버스에 투표참여 안내방송, 대형현수막 게시, 헬리콥터 이용 투표참여 안내방송, 유권자 투표참여 서약운동, 투표참여 이메일 및 SMS발송 등을 전개했다.
또 교통불편지역 주민과 장애인 등 노약자를 배려해 직원들이 함께 이동하거나 모범음식점 포스터·앞치마 배부, 건설현장 방문 등 유권자 투표 참여를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선거당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개표가 시작되는 저녁 8시 이후가 되면 어김없이 후보의 당선여부 문의 등 취객들의 내기 전화가 쇄도합니다.” 그런데도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는다.
진 과장은 “과거 선거기간 중 한 직원은 발에 종기가 생겼지만 방치한채 선거가 끝날때 쯤 병원을 찾았더니 발바닥을 도려내야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목발을 짚고 투표장에 투입, 근무했단다.
투표용지를 지키느라 밤을 지새우거나 선거도중 개표장에 정전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등 투표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이들에겐 긴장의 연속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는 것이 ‘투표율’이다. “헬기까지 동원했는데….” 진 과장의 표정에서 씁쓸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진 과장은 “올바른 일꾼을 뽑는 것은 백 마디 비판보다 한 번의 투표 참여가 중요하다”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