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02 (금)

  • 구름많음동두천 27.8℃
  • 구름많음강릉 35.1℃
  • 흐림서울 28.9℃
  • 구름조금대전 30.8℃
  • 구름많음대구 30.9℃
  • 맑음울산 33.1℃
  • 구름조금광주 30.3℃
  • 구름조금부산 30.5℃
  • 구름조금고창 31.3℃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8.7℃
  • 구름많음보은 30.1℃
  • 구름많음금산 31.6℃
  • 구름많음강진군 30.9℃
  • 맑음경주시 34.2℃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유쾌한 상상 속으로 여행

일본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달말 국내 개봉

 

사내아이 같은 소녀가 손을 들어 공을 던지려 한다. 누군가 소녀를 부른다. 매미 울음소리가 귀를 찌를 듯하다. 소녀는 공을 머리 위로 든채 고개를 두리번 거린다. 그녀의 시선을 따라 야구방망이를 손에 든 소년의 모습이 보인다. 소년의 등뒤로 야구장의 전조등이 아스라이 스쳐간다.

 

머뭇거리던 소녀가 손을 높이 들어 공을 힘껏 던진다. 야구장을 따라 이어진 나무들이 온통 파랗다. 소년이 방망이로 공을 힘껏 친다. 공이 솟아 오르는 하늘에는 뭉게구름이 그림처럼 떠다니고있다. 뭉게구름 사이로 공이 사라진다. 페이드 아웃. 자막이 뜬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 자막은 물론 일본어.

이는 인터넷상에 떠돌고 있는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예고판이다. 물론 정식버전이 아닌 어느 블로거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다.

최근 인터넷상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뭘까. 사실상 어른들이 봤을 때는, 성장소설같은 청소년 애니메이션으로 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국내 포털사이트 여러곳에서 이 영화에 대한 글들을 올리는 것들을 보면 그게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미개봉작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와 함께 이달말 국내 개봉을 기다리고 있어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신에게 시간을 되돌리는 능력이 있다면 무엇을 가장 먼저 돌려놓고 싶으십니까?”

이 말을 듣는다면 타임머신에 대해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렇다. 타임머신에 관한 이야기다.

주인공 마코토에게는 남들에게 말 못할 비밀이 있다. 그것은 ‘타임리프’라고 하는 능력을 말한다. 그녀는 어느날 우연히 이 능력을 갖게 된다.

마코토의 이모 말에 따르면, 주인공 또래의 여학생들에게 자주 일어날 수 있는 일이란다.

1965년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발표 이후에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재구성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스테디셀러이다.

이러한 청춘·성장소설의 고전으로 알려진 ‘시간을 달리는 소녀’가 호소다 마모루 감독에 의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원작 소설의 주인공 오시야마 카즈코의 조카 콘노 마코토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며 새롭게 쓰여졌다.

우연히 알게 된 타임리프 덕분에 시간을 자유 자재로 오가던 마코토는 친구로만 생각했던 이성 친구 치아키의 고백으로 과거를 바꾸면서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특히 타임리프라는 시간과 장소를 단번에 도약하여 현재에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다른 시간과 장소로 이동하는 초능력 때문에 마코토는 성장통을 앓게 된다.

이 타임리프는 호두에 의해 그 힘을 발휘할 수 있으며, 재충전이 가능하다.

사실, 타임리프는 너무나 식상한 설정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성장영화로서 가슴 설레이는 두근거림, 풋풋한 첫사랑,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민 등이 녹아 있어 네티즌들 사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는지도 모른다.

특히 만화라는 좁은 범위의 작품에서 벗어나 폭넓은 관객층의 마음을 휘어잡고 있다. 한 시대와 세대를 초월하여 어른과 아이가 다 함께 공감하며 감동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세대를 초월해 감성 애니메이션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와함께 주제가 ‘가넷’을 듣는 것도 별미. 이 노래의 가사는 여주인공 시점에서 지나가버린 첫사랑에 대한 애절한 마음을 계절에 비유하며 고백하고 있어 더욱 더 감미롭게 느낄 수 있다.

이 영화의 볼거리 가운데 하나는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을 배경으로 이뤄진 도쿄의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는 철저한 로케이션 헌팅에 의해 진행됐다.

그래서일까. 영화 속에 등장하는 골목, 기차 신호등, 뭉게구름 등의 풍경은 친숙하게 다가온다. 아기자기한 일본영화를 좋아하는 이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31일 개봉 예정. 감독 호소다 마모루.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