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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따라잡기] 태권도로 시작한 생활체육 지도자의 길

 

태 권도를 전공한 필자는 태어나고 자란 경기도 광주에서 지난 2002년 7월부터 생활체육지도자 1기로 지도활동을 시작했다.

주부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음악을 접목한 ‘태권다이어트 교실’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요가와 스포츠 맛사지 교실을 운영했고, 그러던 중 사회 복지 시설인 향림원 장애우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가르쳐야 할 학생들이 장애우라는 점 때문에 약간의 편견과 부담을 가졌었고, 게다가 사무실에서 거리도 제법있어 단기적인 프로그램으로만 생각하고 시작했다.

그러나 아이들을 만나고 부터 마음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열정이 오히려 자신을 돌이켜 보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불편한 몸이지만 최선을 다해 태권도를 수련하는 아이들을 보니 마음 가짐도 달라지게 됐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진지한 자세로 임하는 친구들을 보면 숙연해질 정도였다.

필자에게 이 수업은 하루 일과 중의 한 부분에 불과 했지만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기다려지는 특별한 시간이라는 것을 느끼면서 처음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을 때의 열정 이상으로 정성을 다해 지도를 했다.

부모가 없는 정신 지체 장애우들이 대부분인 향림원 아이들에게 ‘태권도 교실’은 특별하고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다. 이전까지 이들을 위한 운동 프로그램이 전무했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필자도 놀이 위주로 하던 프로그램에서 품새와 발차기, 인성교육 등 보다 깊이 있고 체계적인 훈련으로 바꾸어 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이들의 실력도 늘어 행사에서 태권도 시범을 보이기도 하고, 몇 명의 아이들은 승단심사에 합격해 태권도 유단자가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앞으로 태권도 대회에도 참가해서 장애우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고, 이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큰 기쁨을 주고 싶다.

이제는 아이들과 동호인들이 생활체육교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아닌 삶의 일부가 됐고, 이처럼 순수한 아이들과 동호인들에게 오랫동안 건강과 즐거움을 주고 싶은 것이 소망이다.

오늘도 광주시생활체육회 동호인들의 건강과 희망을 담은 기합 소리가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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