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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교육기회 확대… 청소년 미래꿈 함께 키운다

교육 양극화→소득 양극화
‘빈곤 대물림’ 악순환 방지
성남 등 7개 지역 10개 기관서
방과 후 학습 등 다각적 지원
성적 10~20점 이상 상승 결실
자신감 회복, 경제적 부담 줄여

 

1. 고등학교 3학년 박양의 집안은 넉넉지 않았다. 열 살 무렵,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버지의 사업 실패 이후 평소 좋아하던 피아노조차 배울 수 없게 되면서 더 이상 제대로 된 배움의 기회는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 여기며 학업에서 멀어졌다.

2. 중학생인 김군은 어려운 가정형편을 알면서도 방바닥에 주저앉아 엄마에게 학원을 보내달라고 조르는 날이 많았다. 중학교 입학 후 치른 첫 중간고사에서 평균 30점을 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김군은 ‘혼자서 어떤 것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다.

경기복지재단(대표이사 인경석)이 수행중인 교육복지사업에 참여했던 학생 2명의 참여후기 사례에 나오는 내용이다.

돈이 없으면 아이는 학원에 갈 수 없다. 성적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이른바 4년제 대학이나 ‘명문대’에 진학하기 어려워지고, 취업 때도 불리한 위치에 선다. 좋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니 성인이 돼서도 경제적 여건은 어렵기만 하다.

이렇듯 취약계층 청소년들이 상대적으로 교육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해 벌어지는 교육의 양극화가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지는 ‘빈곤의 대물림’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복지재단은 불리한 경제적 여건으로 교육기회가 적은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양질의 교육과 복지서비스 제공에 나서고 있다.

복지재단은 지난 2010년부터 ‘빈곤의 대물림 방지를 위한 복지정책’ 연구와 더불어 교육복지사업 운영매뉴얼을 펴냈다.

지난해 7~8월 도내 4개 지역에는 6개의 시범 운영기관을 선정, 학습지원과 멘토링을 통한 정서개발 지원 등을 제공하는 내용의 민간자원 활용 교육복지 사업(에듀 투게더)을 시작했다.

복지재단의 운영매뉴얼 제공 및 설립컨설팅 지원과 종교계 민간기관의 후원, 책임감있는 자원봉사 교사들로 구성된 ‘에듀 투게더’ 사업은 현재 성남·안산·군포 등 7개 지역의 10개 기관을 통해 총 276명의 저소득층 중·고등학생들에게 방과 후 학습지도와 정서·복지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운영기관들은 성적우수자 및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학생에게 연말 장학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참여학생들의 출석률은 전 기관 평균 90% 정도로 의욕이 뜨겁다.

특히 일부 운영기관의 경우 참여학생들의 영어·수학 성적이 교육지원 후 10~20점 이상 상승하는 등의 결실을 맺기도 했다.

경기복지재단 관계자는 “진행중인 교육복지사업을 통해 올해 8억6천400만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130여명의 교사들의 연 2만2천 시간에 이르는 교육재능기부를 통해 매일 밤 청소년들에게 학원식 강의와 멘토로서 정서 및 비전형성 지원까지도 이뤄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적 안정과 자신감 회복을 돕고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향후 복지재단은 운영기관 협의회 구성 및 지속적 운영, 운영기관 연합 자원봉사자 교사 간담회와 교육을 실시하고 민간자원들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함은 물론 교육기부사업으로 발전시켜 도내 31개 시·군으로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멘토링·체험활동 통해 정서적 안정 찾아

■ 마음을 보듬는 정서·인성개발 지원까지

경기복지재단의 교육복지사업은 단순한 학습지원에서 나아가, 멘토링 및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청소년들의 정서와 인성 개발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자원봉사교사 등의 멘토를 통한 멘토링은 물론 다양한 비전형성 프로그램과 정서·인성 프로젝트로 양질의 교육기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청소년들이 건강한 마음으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형성해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남 분당구 운영기관인 ‘분당우리복지재단’은 ‘비전트립’ 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청소년들의 대학탐방과 직업박람회를 통해 학생 개인의 비전을 찾는 것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천군 운영기관 ‘십대지기’는 미술치료 집단상담 프로그램으로 청소년 심리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이외에도 대부분의 운영기관이 혼자있는 시간이 많은 대다수 맞벌이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해 매월 참여학생들의 생일파티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빵교육 및 여름캠프(안산 굿프랜드), 토요특강(분당 동산복지재단·군포 성민원) 및 토요견학과 공동체성 향상을 위한 레크레이션은 물론 탁구나 오카리나 교육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여가지도 및 특별활동 수업을 겸하고 있다.

복지재단은 이러한 정서·인성개발 지원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청소년들의 건강한 심리상태 형성과 더불어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학습 동기부여 효과도 노리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의 참여율 역시 70~90% 이상으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비전 업 콘서트’ 개최… 기관·교사 격려

■ 참여 청소년 및 자원봉사자, 운영기관 ‘함께 나눈다’

경기복지재단은 저소득청소년 교육복지사업에 기여한 우수 운영기관과 자원봉사 교사들을 격려하고 참여하는 청소년들의 비전 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비전 업(VISION-UP)콘서트’를 개최하고 있다.

복지재단의 비전 콘서트는 크게 두 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나는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연예인 및 사회 명사들의 초청특강으로 그들의 진솔한 인생스토리를 나누며 청소년들에게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것. 다른 하나는 끼와 장기를 가진 운영기관의 청소년·자원봉사자들이 직접 마련한 공연과 레크레이션 등으로 각 지역 참여 청소년들간 공동체를 형성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지혜와 노력을 통해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데 있다.

콘서트에서는 이외에도 우수 운영기관과 유공 자원봉사교사들을 포상하고 격려하는 시간을 갖고 이들의 지속적 헌신과 장기적 운영의지를 북돋아주고 있다.

비전 콘서트는 지난해 11월 처음 마련된데 이어 올해도 지난 17일 두 번째 무대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보일러공에서 은행지점장으로 성공스토리를 이뤄낸 이철희 기업은행 지점장의 특강, 시각장애인 가수 이아름 양과 김수환 군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와함께 복지재단은 지난 7월23일부터 25일까지 복지사업 참여학생과 자원봉사 교사 100인을 초청해 ‘DREAM-HIGH 청소년 연합캠프’를 실시했다. 광양제철소 탐방, 여수 세계박람회 관람 등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 제공 및 청소년들의 자존감 향상과 미래설계를 위한 비전탐색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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