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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LCD세계시장 석권 포석

일본의 LCD 첨단 핵심부품기술 업체의 공장을 경기도 평택 현곡 외국인공단에 유치하는데는 경기도청 이재율 투자진흥관을 비롯한 팀원 7명의 2-3년간 노력과 땀이 숨겨져 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를 비롯한 이들은 지난달 16-19일 LCD 첨단산업 유치를 위한 투자유치단으로 삼성전자, LG필립스 관계자와 함께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출장, 투자합의서 2건 1억600만달러, 투자양해각서 2건 9천만달러, 투자의향서 체결 3건 1억5천만달러 등 모두 7건 3억4천600만달러의 투자유치를 성공시켰다.
이로인해 세계 LCD 완제품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는 삼성과 LG필립스의 안정적인 부품공급은 물론 5천여명의 고용증대, 첨단 부품기술의 국산화를 앞당기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일본 정부는 자국내 첨단 핵심기술 보호를 위해 공장의 외국설립을 반대하는 입장이고, 업체들은 안정적인 부속 납품을 위해 완제품 생산공장이 있는 곳으로 공장이전을 원하고 있었다.
경기도청 투자진흥과 소속 직원들은 외국투자기업의 국내 준공식장을 찾아다니면서 이같은 애로사항 등에 관해 듣고 작전에 돌입했다.
우선 첨단부품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완제품 생산이 가능한 LG필립스를 파주공단에 입주시키는 것이 급선무로 보통 2-3년 소요되던 각종 행정업무를 중앙정부와 협의를 거쳐 1년만에 마무리지어 LG필립스의 이전을 가능케 했다.
이어 외국투자업체와 국내업체로 부터 귀동냥으로 얻은 정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 직접 일본으로 출장을 보내 한국내 경기도의 입지조건과 각종 세제혜택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소형 TFT-LCD 부품과 포토마스크(Photo Mask.레이로 반도체 키판에 회로를 새기는 필름) 부품 생산에서 각각 세계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오쿠보제작소와 호야(HOYA)가 한국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은 지난해 6월과 11월 외국인 업체 준공식 칵테일파티장에서다.
도청 투자진흥팀은 즉시 확인작업에 나섰으며 오사카에서 기차로 2시간 가량 떨어진 농촌마을에 위치한 오쿠보제작소에 직원과 과장, 국장 등을 수차례 파견해 경기도 평택 외국인 전용공단의 입지조건과 세제혜택 등을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손학규 경기지사가 직접 도쿄와 오사카를 방문, 호야(도쿄)와 오쿠보제작소 임원들과 만남을 갖고 확신을 줘 투자가 가능토록 했다.
특히 LCD 컬러필터를 제작하는 스미토모 화학(도쿄)의 경우 투자의향은 있으나 기존의 포승단지에 위치한 계열회사의 증설이 불가능하다는 정보를 입수, 인근 토지소유업체와 대승적 차원에서 부지 교환협약을 이끌어내 5억달러의 투자유치를 성사시켰다.
스미토모의 투자유치를 위해 직원들은 수십 차례 일본과 우리나라 기업을 돌아다녔다.
또 손 지사는 이번 투자유치 과정에서 스미토모 중역들에게 “경기도에 투자를 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공장뿐 아니라 경기지사를 비롯한 경기도 공무원을 머슴으로 부릴 수 있다”며 머슴론(論)을 내세워 스미토모 사장으로부터 즉석에서 내년 3월 1천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이들의 노력과 땀으로 인해 경기도내에는 완제품과 부품공장, 연구단지 등 파주-분당-수원-평택을 연결하는 LCD관련 벨트가 형성돼 앞으로 10여년간은 세계시장을 석권할 것으로 보인다.

정동균기자 faust@kgnews.co.kr


<사진 1컷>
<인터뷰>
이재율 경기도 투자진흥관

-지난 달 첨단산업 유치단의 성과는.
▲지난해부터 일본의 첨단기업 유치는 꾸준히 진행돼 왔다. 투자합의서(MOA) 2건 1억600만달러, 투자양해각서(MOU) 2건 9천만달러, 투자의향서(LOI) 3건 1억5천만달러 등 총 3억4천600만달러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 일본 스미토모사의 5억달러 투자까지 합치면 실제 외국인 투자기업의 유치액은 총 8억4천600만달러에 이른다.

-외자유치를 통한 경제효과는.
▲우선 상반기에 2천700개와 하반기 2천300개 등 올해만 총 5천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 또 일본의 첨단 LCD기업 유치를 통해 대부분 수입품에 의존했던 부품을 국산화할 수 있어 부가가치 창출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일본의 선진화된 기술을 전수받을 수 있는 등 기술이전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외투기업에 대한 실질적 혜택은.
▲우선 조성원가의 1%에 해당하는 외국인전용공장의 임대료를 전액 무료화할 것이다. 또 1인당 50만원씩 10억원 범위내에서 고용보조금과 1인당 50만원씩 2억원 범위에서 훈련비를 각각 지원한다.
또 법인세와 소득세 들은 9년간 완전면제하고 이후 3년간 50% 감면하고 종토세, 재산세, 취득세 등 지방세는 15년간 완전 면제한다.

-외자유치의 파급효과에 대해.
▲일자리 창출뿐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경쟁관계를 유지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본다.
우선 LCD관련해 하나의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외국기업이 국내에서 부품을 공급한다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내수와 수입의 경쟁은 ‘촉매제’역할을 해 가격을 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다.
결국 ‘제품의 질’과 ‘가격경쟁’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느냐가 외자유치 성공은 물론 국내 첨단산업 육성의 열쇠다.

-정부의 수도권기업 지방이전정책에 대한 견해는.
▲공장이전 정책은 수도권의 과밀을 억제하기 위한 수도권정비계획법과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을 인위적으로 막을 수는 없다.
문제는 이전기업 부지에 인구과밀을 유발하는 아파트를 건설하려는 정책이다.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해서 국가의 균형발전을 꽤하는 기본정책에는 동의하지만 이전부지를 주거용도로 변경하는 것은 인구과밀을 유도하고 사회적비용을 높여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역효과를 가져온다. 결국 근시안적이고 획일적인 시책 추진보다는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에 중점을 둬야 한다.

-경기도 경제활성화에 대한 개인적 소신은.
▲몇 천만달러 규모의 투자가 확정져지고 합의서에 최종 사인할 때 남모를 환희를 느꼈다. 반대로 꾸준히 투자협의를 해 오다가 갑자기 국내 투자를 결정했을 때는 허탈한 느낌까지 받았다. 오르막길이 있으며 내리막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올해는 전통제조업에서 탈피해 첨단제조업과 R&D 고부가가치 서비스업종 위주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또 풍부한 인적자원을 활용해 자동차부품, 반도체 등 경기도의 주요산업을 위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회계, 금융, 법률 등 생산적인 서비스 분야를 성장시키는데 노력하겠다.
특히 반도체, LCD, 자동차 중심으로 미국과 유럽 등 대기업들과 현재 투자를 위한 접촉을 활발히 진행 중에 있으며 올해 안에 가시적인 상과가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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