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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인형·형광등… 예술가 손끝에서 재탄생 일상, 다르게 보기

수원미술관 ‘브리콜라주: 우연한 세계’전
부지현·안민욱 등 작가 6인 ‘개성 톡톡’
내달 1일까지… 28일 부대 프로그램 진행

 

 

수원문화재단은 다음달 1일까지 수원미술전시관에서 ‘브리콜라주: 우연한 세계’ 전시를 개최한다.

레비 스트로스의 저서 ‘야생의 사고’에 등장하는 브리콜라주(Bricolage)는 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이는 한정된 재료와 도구를 가지고 새롭게 창조하는 능력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현대미술에서 브리콜라주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지현, 안민욱, 유승호, 유화수, 정문경, 정승 등 6명 작가가 참여한 전시는 브리콜라주처럼 기존의 도구나 개념을 창의적으로 사용해 각각의 개성을 담아 표현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유승호 작가는 캔버스에 빽빽히 채운 문자로 하나의 수묵화를 완성했다.

산수화와 관계없는 글자들을 채움으로써 작가는 그림이 가진 본래의 의미를 차단, 경계를 해체하는 작업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지나갔던 것들을 표면 밖으로 끄집어낸다.

정문경 작가는 곰돌이 푸, 미키마우스, 구피 등 친근한 캐릭터들을 새롭게 변신시켜 관점의 변화를 꾀한다.

인형의 겉과 속을 뒤집어 그동안 보지 못했던 이면을 공개하거나, ‘evolg’처럼 작품 제목의 철자를 거꾸로 배치해 발음하기 어렵게 만들어놨다.

이처럼 정 작가는 새로운 형태를 통해 통념화된 기존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정승 작가의 작업도 흥미롭다. 형광등을 바닥에 진열한 ‘과거와 마주하는 방식’ 작품은 우리가 알고있던 형광등의 기능을 뒤집는다.

25년전 문을 닫은 테이프 공장의 형광등을 먼지가 쌓인채로 그대로 가져온 정 작가는 형광등이 쓰였던 당시의 노력과 열정을 25년 뒤로 가져왔다.
 

 

 


아울러 형광등이 천장이 아닌 바닥에 놓이도록 전시해 쉼없이 열정을 쏟아야 하는 산업사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방향을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수원문화재단 관계자는 “‘브리콜라주’들에 의해 새로운 의미와 주제를 획득한 작품들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눈으로 우리의 일상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전시에 대한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강연 및 전시 해설 등 부대 프로그램은 오는 28일 진행된다.(문의: 031- 243-3647)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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