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8 (토)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존망위기 처한 민주당

원내 진출 숙원이룬 민노당
자민련 존폐위기

원내 제2당이던 민주당이 17대 총선에서 원내 교섭단체(20석)에 훨씬 미달하는 의석에 그침에 따라 존망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민주당은 16대 국회 개원시 비례대표를 포함 119석으로 출발했으나, 2002년 16대 대선과 지난해 분당 과정을 거치면서 61석으로 줄었고, 급기야 17대 총선에서 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하는 참패를 당했다.
삼보일배로 온몸을 던지며 당 살리기에 나섰던 추미애 선대위원장마저도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등 서울과 수도권에서 단 한 석도 건지지 못했고, 전남 일부 지역에서만 겨우 명맥을 유지했다.
이같은 결과는 주요 선거때마다 전략적인 투표 성향을 보여온 호남 유권자들이 한나라당의 1당 확보를 견제하기 위해 열린우리당쪽에 표를 몰아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쨌든 민주당은 텃밭인 호남의 유권자로부터도 대부분 외면을 당한 것으로 양당 체제로 재편된 정국 구도에서 쉽게 활로를 찾기 어려울 전망이다.
사실 민주당의 총선 참패는 자초한 측면이 강하다. 무원칙한 한.민 공조 노선과 대통령 탄핵안 가결 강행, 물갈이 여론을 끝내 외면하고 `호남 자민련' 전략에 안주해 기득권에 집착한 호남 중진들의 모습, 공식선거운동 직전까지 끝없이 이어진 당내분 등이 자멸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44년만의 원내진출이라는 숙원을 이룬 민주노동당은 기존 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진보적 성격의 정책표방으로 보수세력이 주도해온 국회운영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열린우리당과 일부 지지층이 겹치면서 선거기간 우리당과 공조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민노당으로서는 진보정당의 색깔을 분명히 하기 위해 차별화된 정책 생산에 역점을 둘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이미 17대 국회개원과 동시에 이라크 파병철회 동의안을 제출하는 한편, 부유세 도입 등의 '혁신적'인 정책을 당장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민노당의 의석수만으로는 이런 정책들이 당장 현실화 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지만 입법 추진 과정을 통해 선명성 부각은 물론 국민적 논의를 확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아울러 그동안 우리 사회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던 노동자와 농민 등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점도 17대 국회가 갖는 정치사적 의미중의 하나로 손꼽힌다.
자민련이 17대 총선에서 참패함에 따라 창당 9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됐다.
황색돌풍을 일으키며 41석을 얻었던 15대 총선은 물론 12석을 얻었던 16대 총선마저 머나먼 옛 일이 됐을 뿐더러 졸지에 원내 5당으로 전락, `캐스팅 보트' 역할 또한 완전히 손밖을 벗어나 존립 기반까지 무너질 처지에 놓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당내 개혁론자인 정우택, 정진석 의원까지 낙선하는 등 `안방'인 충청권을 열린우리당에게 통째로 넘겨주다시피하면서 `충청의 맹주'라는 자존심에도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에 따라 김종필 총재의 정치적 위상은 물론 당내 위상까지도 그의 10선 고지 등정 여부와 관계 없이 급추락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