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에서 중국어선들의 서해상 불법조업에 대해 남북이 공동 대응키로 해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올들어 이날 현재까지 인천 해역에서 불법 조업을 벌이다가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은 모두 62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3척의 2.7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조업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선원 역시 올들어 모두 104명으로, 지난해 19명의 5.5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불법조업 어선에 대한 계속된 나포에도 불구하고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 들어서도 백령도 북서방 해역에 60여척, 연평 북방 해역에 70∼80척 등 모두 130∼140척 가량의 중국 어선들이 북방한계선(NLL)을 오르내리며 불법 조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인천해경은 파악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대청도와 연평도에 특공대원들을 투입, 불법어선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으나 중국 어선들이 남북대치상황을 악용, NLL을 넘나들며 조업을 벌이고 있어 불법 조업이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