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 이식을 앞둔 환자가 응급의료전용헬기인 '닥터헬기' 덕분에 무사히 수술을 마친 사연이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폐기능 부전을 앓으면서 생명이 위태로웠던 환자 A(52) 씨가 지난 13일 닥터헬기를 통한 긴급 폐 이송으로 성공적인 수술이 시행됐다고 23일 밝혔다.
급격한 폐기능 악화로 기도삽관과 인공호흡기 치료를 응급으로 받은 A 씨는 그러나 상태가 악화, 혈액을 체외로 빼내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제거해 체내로 주입하는 장치인 에크모(ECMO, 체외막산소화장치) 즉, 인공심폐기 치료가 시행됐다.
에크모 치료는 위중환자의 생명을 이어주는 응급처리로, 빠른 시일 내에 폐 이식을 하지 않으면 역시 생명이 위태로운 급박한 상황이었다.
이때 경남 진주의 모병원에서 뇌사자가 발생, 폐기증 소식이 전해졌고, A 씨는 에크모를 장착하는 등 한시가 급한 매우 위중한 상태로 수혜자가 됐다.
A 씨의 주치의인 흉부외과 함석진 교수는 폐 기증 소식을 접하자마자 바로 이식 수술을 담당할 의료진과 함께 해당 병원으로 이동, 닥터헬기를 요청해놓은 상태에서 폐 적출을 시행했다.
그렇게 약 70분 만에 아주대병원에 도착, 7시간 여에 걸친 대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A 씨는 이식수술 후 2일차에 휠체어와 보행 연습을 시작했으며, 3일차엔 일반병실로 옮겨 현재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수술을 집도한 함석진 교수는 “A 씨의 경우 다행히 폐 기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특히 닥터헬기로 최단시간 장기를 이송해 최대한 빨리 이식수술을 받아 좋은 예후를 보이고 있다"며 "생명이 위태로웠던 환자가 빠른 속도로 건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니 매우 보람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식수술 가운데에서도 폐 이식은 전국 7개 병원만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기신문 = 강경묵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