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 강훈식 후보가 15일 후보직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로써 민주당 당 대표 선거는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의 2파전으로 접어들게 됐다.
강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당 대표를 향한 도전을 멈춘다”고 밝혔다.
이어 “무너졌던 우리 안의 기본과 상식을 되찾고 국민 여러분께 쓸모있는 민주당을 다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이제 그 과제를 두 후보(이재명·박용진)에게 맡기고 다시 한 명의 구성원으로 돌아가 새로운 길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강 후보는 “당 대표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만, 민주당을 더 넓고 더 강한 정당으로, 더 젊고 유능한 수권정당으로, 다양성이 숨 쉬면서 다름이 공존하는 통합 정당으로 만들기 위한 고민과 발걸음은 더 치열하게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더 큰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며 “남은 두 분 중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가슴 뛰는 민주당을 함께 만들 수 있게 가장 낮은 곳에서 헌신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와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저는 반명 단일화만으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말씀드렸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14일까지 치러진 전국 순회경선 누적득표율에서 이재명 73.28%, 박용진 19.9%, 강훈식 6.83%로 집계되며 낮은 득표율과 대안세력 부각 전략 실패 등이 사퇴로 이어진 것으로 보여진다.
강 후보는 “국민과 당원에게 변화와 혁신의 적임자라는 것을 설득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며 “끝내 파란과 이변을 만들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한편 강 후보에게 ‘반명 단일화’를 요구해왔던 박용진 후보는 강 후보의 사퇴 소식에 “어깨가 무거워졌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경선은 1대1 구도로 전환되었다”며 “미래세대인 97세대가 새로운 리더십을 세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는 중반을 지났지만, 아직 전체 유권자의 70% 이상이 투표하지 않았다”며 “경선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 경기신문 = 김한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