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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의 아르케] MZ 세대란 말이 잘못됐다고?

 

“한국리서치가 지난 2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 결과, 사람들은 MZ세대를 ‘Z세대’로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 연령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위아래로 몇 살까지를 MZ세대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더니 하한선의 평균 나이는 16.1세, 상한선의 평균 나이는 30.7세로 나왔다.”

 

《미디어 오늘》 올 9월 13일자 기사 ‘MZ세대라는 말은 어딘가 잘못됐다’는 기사에서 소개된 내용이다. 언론이 편의적으로 개념 없이 사용하고 있는 MZ세대라는 세대구분이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Z세대는 M세대와 하나로 묶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토로하기도 했다고 한다. 교수들의 비판도 소개되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사이의 유사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언론이 과도하게 일반화하거나 남용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세대론이 전면에 등장하는 것은 진짜 원인이 가려질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디어 오늘》 박재령 기자는 11월 29일자에도 ‘10대 아이돌부터 40대 부모까지 MZ? 카오스에 빠진 MZ 활용법’이란 제목으로 아젠다를 이어갔다. 이 기사에 따르면, Z세대를 처음 만든 미국의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는 1980~1996년생(27~43세)을 밀레니얼(M) 세대, 1997~2012년생(11~26세)을 Z세대로 구분했다고 한다.

 

대체로 X세대는 소위 586세대, Y세대는 밀레니얼(M)세대, Z세대는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세대로 구분된다. 따라서 'MZ = Y(M) + Z'가 된다. Z세대에 해당하는 누가 M세대와 함께 묶이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토로했다고 해서 MZ라는 묶음이 잘못됐다고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11월 29일자 기사에서는 “많은 사회학자들이 문제의 진짜 원인이 가려질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언론의 보도행태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진짜 원인, 즉 본질은 무엇일까?

 

윗세대와 구별되는 MZ세대의 가장 중요한 차별적 특징은 퍼스널 컴퓨터와 인터넷, 모바일 폰, SNS, 유튜브에 익숙하다는 특징을 공유한다. 특히 Z세대는 태어나면서부터 인터넷과 친숙해진 상태에서 청소년기에 스마트폰을 만났다. 그러나 지금은 M세대도 모바일 환경에 매우 익숙하다. 뿐만 아니라 그 경향은 전 세대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10대 아이돌부터 40대 부모까지”를 MZ세대라 한다고 해서 크게 잘못된 것은 없다. 60대 이상 연령대에서는 아직까지 인쇄 미디어를 고수하고 있기는 하지만,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모바일 스마트 미디어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과 인간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호모 사피엔스가 첨단의 전자 미디어에 최적화되어가는 현실을 감안하여 ‘호모 일렉트리쿠스’라는 새로운 정체성을 생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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