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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그대로, 용량은 27% ↓"...소비자원, '꼼수인상' 상품 33개 적발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실태조사…32종 가공식품 양 줄어들어

 

한국소비자원이 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용량을 줄여 꼼수로 가격을 인상한 제품 33개를 적발했다.

 

13일 한국소비자원은 올 1분기 슈링크플레이션 상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이후 가격 대비 용량이 줄어든 상품이 33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에 적발된 33개 상품은 적게는 5.3% 많게는 27.3% 용량이 줄었다. 또 33개 중 32개가 가공식품인 것으로 집계됐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의 합성어로, 기업이 판매가격을 올리는 대신 상품 크기 또는 용량을 줄여 소비자가 알기 어려운 방식으로 가격을 인상하는 행위를 뜻한다. 

 

33개 중 국내 제조 상품은 15개, 해외 수입 상품은 18개였다. 품목별로 보면 가공식품이 32개로 대부분이었고 나머지 1개는 생활용품(세제)이었다.

 

국내 제조 상품 가운데 '오설록 제주 얼그레이 티백'은 한 개 용량이 2g에서 1.5g으로 줄었고 전체 용량은 40g에서 30g으로 25% 감소했다. 이에 대해 오설록 측은 제품이 지나치게 쓰고 떫다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티백 개당 용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사조대림 안심 치킨너겟'은 540g에서 420g으로 22.2% 줄었다. 지난해 국내산 닭고기 원가가 인상됨에 따라 출고가를 내리고 양을 줄였다는 것이 사조대림의 설명이다. 사조대림은 홈페이지와 쇼핑몰 상품 판매 페이지에 중량 및 가격 변경 내용을 고지했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에서 판매된 '정성가득 마늘쫑 무침'(제조사 일미농수산)은 150g에서 120g으로 20% 감소했다. 소비자원 모니터링 과정에서 마늘쫑 상품 출고가격은 4490원에서 3590원으로 내렸다.

SPC삼립의 '삼립 그릭슈바인 육즙가득 로테부어스트'는 기존 1팩에 5입(440g)에서 2팩에 3입(360g)으로 패키징을 변경하면서 용량이 18.2% 줄었다. 

 

오뚜기 컵스프 3종(양송이·포테이토·옥수수)은 72g에서 60g으로 16.7% 줄었다. 이 밖에 과자류 '쫀득쫀득 쫀디기'는 113g에서 95g(15.9%↓), 농산가공식품류 '신선약초 감자가루'는 150g에서 130g(13.3%↓)으로 줄어들었다.

 

식품가공품류 '하림 두 마리옛날통닭'은 760g에서 720g(5.3%↓)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하림은 제품에 닭고기 원물을 쓰는 만큼 중량 편차가 커져, 중량 표기를 조정했다는 입장이다. 재료와 제품 제조 과정은 같다.

 

해외 수입 상품은 '비달 메가 수퍼 피카 줌 필드 위드 버블껌 막대사탕'이 27.5g에서 20g(27.3%↓)으로, '니씬 생강사탕'이 135g에서 105g(22.2%↓)으로 각각 용량이 줄었다.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는 자율협약을 맺은 백화점, 대형마트, 온라인몰 등 8개 사가 제출한 상품정보와 가격정보종합 포털사이트 참가격의 가격조사 데이터,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 신고 상품 등을 모니터링한 결과다.

 

한국소비자원은 용량 변경 상품 정보를 참가격에 공표하고 해당 상품의 제조업체 및 수입판매업체에 자사 홈페이지 또는 쇼핑몰 등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권고했다. 자율협약 유통업체가 제출한 정보를 통해 확인된 상품은 해당 매장에 용량 변경 내용을 게시하도록 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용량이 줄어든 상품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를 분기별로 공개해 소비자가 정확한 가격 정보에 기반한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소비자가 발견한 용량이 변경된 상품 신고도 홈페이지에 있는 슈링크플레이션 신고센터를 통해 하면 된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이효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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