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내년 하반기 도입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전자시민증 대상에 당초 계획한 재외동포를 포함하지 않았다.
20일 시에 따르면 전자시민증 도입에 필요한 디지털 플랫폼 구축과 서비스 개발 용역을 맡을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다.
전자시민증은 정부가 올해 말부터 도입하는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토대로 인천시민에게만 주어지는 인증서 개념이다.
지난해 시는 이 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며 발급 대상에 재외동포도 포함할 계획을 세웠다.
재외동포청 유치 성공으로 ‘1000만 인천시대’가 열린 만큼 세계 초일류 도시 도약을 위해 700만 명에 달하는 재외동포들을 위한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 거점도시 조성을 목표했기 때문이다.
전자시민증은 지역 내 도서관·공연장·체육시설 등을 이용하거나 할인받기 위해 사용하던 각각의 카드가 전자시민증 하나로 통합되는 형식이다.
무엇보다 인천시민에게만 발급되기 때문에 따로 등본을 떼지 않고도 인천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다.
여기에 데이터 위변조를 방지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해킹이나 정보 오남용 등도 예방한다.
시는 재외동포들에게도 전자시민증이 발급될 경우 복잡하고 번거로운 공공기관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사업 준비에 한창인 지금은 당초 계획과 달리 전자시민증 발급 대상에 재외동포가 없는 상황이다.
사업 방향이 구체적으로 잡히지 않아 이용 대상에 바로 재외동포까지 포함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유다.
재외동포는 국내 국적을 가지지 않은 경우도 있어 시가 전자시민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적용되는 기술이 인천시민과 다를 수밖에 없다.
다만 시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자 선정 후 재외동포를 증명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된다면 추후 전자시민증 발급 대상에 포함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으로는 재외동포는 전자시민증 발급 대상이 아니다”며 “시스템이 개발되면 서비스에 추가할 수 있지만 세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어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인천 =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