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순진리회 여주본부도장의 윤은도 원장이 공금을 횡령하고 이를 도박에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순진리회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3일 대순진리회 통합위원회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에 위치한 여주본부도장에서 윤 원장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그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위원회 측은 윤 원장이 대순진리회에서 진행 중인 병원 건설 현장에서 세금 계산서를 위조해 42억 원 상당의 선금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신자들이 낸 성금을 횡령해 도박 등 개인적인 목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윤 원장이 임기를 초과한 상태에서 범죄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의 비리에 대한 내부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윤 원장은 이를 묵살하며 자신을 비판하는 신도들을 배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성 대순진리회 통합위원회 관계자는 "윤 원장은 무려 20년 동안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여주본부 공금을 횡령했다"며 "이에 대한 고소 및 고발이 이어져도 윤 원장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온갖 비리 덩어리인 윤 원장이 스스로 물러나도록 그의 불법행위를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여주본부는 박 위원장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여주본부 관계자는 "공금 횡령과 도박 등 윤 원장에 대한 거짓 주장에 대해 수년 전부터 법적 조사를 받았지만 모두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며 "박 위원장이 주장한 병원 건설 현장은 대순진리회가 아닌, 대순진리회 소속 학교 법인으로 진행된다. 윤 원장이 세금 계산서를 위조하는 행위는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또한 "윤 원장의 직은 임기가 없다. 범죄 사실을 숨기기 위해 직을 유지한다는 박 위원장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순진리회 통합위원회라는 단체는 종단으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비공식 단체로 우리와 아무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여주본부 측은 박 위원장의 과거 전력을 언급하며 그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박 위원장은 지난 2015년 같은 주장으로 여주본부를 협박해 고소를 당했고 공갈 등 혐의로 실형을 받았다"며 "당시 그는 본부를 찾아와 사업이 망하는 등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범행을 했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주본부는 생활비 명목으로 2000만 원 상당을 전달했지만, 이후 이와 같은 범행을 다시 벌이고 있다"며 "그는 건설 업체를 돌아다니며 '대순진리회와 관련된 건설을 계약해 주겠다'는 등 사기 범행을 일으켰고, 그 모든 피해는 대순진리회가 모두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박진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