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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뒤흔든 변홍례 사건, 블랙코미디로 되살아나다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11월 22일 공연
1931년 변흥례 사건 모티브, 블랙코미디 형식 재창작
극단 하땅세 해외 투어 작품, 지역 유통사업 일환

 

경기아트센터가 오는 22일 센터 소극장에서 연극 그때, 변홍례를 공연한다.

 

본 공연은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지역유통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경기도 지역에 우수한 공연을 유통하여 도민에게 수준 높은 공연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획됐다.

 

연극 ‘그때, 변홍례’는 1931년 조선을 뒤흔든 ‘변홍례(세례명 마리아) 참살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당시 부산 초량정 철도국 관사에서 조선인 하녀 변흥례가 처참하게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일본인 소유의 관사에서 벌어진 이 사건은 조선인과 일본인 간 권력·계급·성의 얽힘을 상징하는 대표적 식민지 사회의 비극으로 평가된다.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일본인 부인과 조선인 남성이 모두 무죄 판결을 받으며 사실상 미제 사건으로 남아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 작품은 사건의 어두운 현실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블랙코미디 형식으로 재창작했다. 욕망으로 얽힌 인물들을 통해 인간 본성과 사회 모순을 비추면서도 무거운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연극적 실험이 돋보인다.

 

‘그때, 변홍례’는 2017년 초연 이후 스페인, 리투아니아, 영국 등 해외 여러 도시에서 공연된 바 있으며, 2024년 서울에서도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무성영화적 표현기법과 배우들이 실시간으로 만들어내는 음향 효과 등을 활용해 연극 창작 과정 전체를 관객과 공유하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연출된다.

 

 

아울러 대사 중심 형식에서 벗어나 역동적 움직임과 창의적 표현으로 생생하고 새로운 무대 경험을 제공한다.

 

공연은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3만원·S석 2만원·‘만원의행복석’ 1만원이다.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누리집과 놀티켓에서 할 수 있다.

 

한편 극단 하땅세는 “하늘을 우러러보고, 땅을 굽어보며, 세상을 살핀다”는 신념 아래 2008년 창단 이후 국내외에서 실험적 무대를 선보여 왔다.

 

[ 경기신문 = 류초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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