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사무감사 불출석·복지예산 삭감 편성 등으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각을 세우고 있는 경기도의회 국민의힘이 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도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지사 대신 고영인 도 경제부지사와 면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1일 경기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도와 도의회 국민의힘 간 갈등으로 지난달 28일에 이어 이날 예정된 도의회 경기도청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무산됐다.
백현종(구리1) 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의 단식농성이 7일째에 접어든 가운데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오후 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해 이번 도청예결위 파행에 대한 김 지사의 책임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도지사실 앞에서 ‘복지예산 싹둑! 도민은 지옥문!’, ‘복지예산 실종! 추경 NO! 본예산 YES!’, ‘김동연의 달달버스 민생은 덜덜버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김 지사를 규탄했다.
이들은 ‘도의 내년도 주요 복지사업 예산 복원’, ‘도 정무·협치라인 라인 전원 파면’ 등을 촉구하며 이같은 요구가 반영될 때까지 매일 도지사실을 항의 방문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용호(비례) 도의회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도는 지금까지 갈등 해소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도의회가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김 지사가 결단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앞서 도의 내년도 주요 복지사업 예산 삭감 편성, 도지사 비서실·보좌기관의 도의회 운영위원회 행정사무감사 불참 등의 이유로 도청예결위 심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이날 도지사실 방문에도 김 지사를 만나지 못한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경제부지사실을 찾아 고 부지사와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 부지사와 국민의힘 도의원들은 서로의 의견을 공유했을 뿐 이번 갈등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는 못했다.
이한국(파주4) 도의회 국민의힘 정책위원장은 “지난달 29일 김 지사가 단식 농성장에 찾아와 이번 사태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며 “그 말이 인사치레가 아니었다면 도가 갈등이 해소될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이 백 대표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호동(수원8) 국민의힘 도의원은 “조혜진 도지사 비서실장은 회의를 주재하는 양우식(국힘·비례) 운영위원장이 피고인이기에 본인을 비롯한 피감기관 관계자들이 감사를 받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며 “하지만 국회의원들도 피고인이 한두 명인가. 이는 앞뒤가 맞지 않은 말”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고 부지사는 행정사무감사 갈등에 대해 “김 지사 스스로 이번 사태를 풀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김 지사가) 행정사무감사 불출석건은 이유를 떠나 (도가) 집행부 의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몰랐던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의 도 정무협치라인 파면 요구에 대해 “거취 문제와 관련돼 있는 부분은 풀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구체적인 답을 피했다.
앞서 조 비서실장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안하무인격 행태를 더 이상은 묵과할 수 없다”며 양 위원장이 진행하는 행정사무감사 거부 이유를 밝혔다.
여기 조 비서실장은 “성희롱 피고인인 (양우식) 운영위원장이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행태야말로 의회 경시이자 도민에 대한 모욕”이라고 양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한편 당초 예정된 도의회 도청예결위의 내년도 본예산안 심사 기간은 지난달 28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다.
[ 경기신문 = 나규항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