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대덕면 소동산마을 초입. 한때 잡목과 쓰레기로 뒤덮여 발길이 끊겼던 유휴부지 위로 태양광 패널이 가지런히 펼쳐져 있다.
바람에 흔들리던 잡초 대신 빛을 머금은 패널이 햇빛을 받아내고, 그 에너지는 주민들의 소득으로 이어진다. 정적이 감돌던 공간이 이제는 마을의 미래를 밝히는 ‘수익 자산’으로 바뀌었다.
안성시가 경기도 지원으로 추진한 ‘에너지 기회소득 마을 조성사업’은 단순한 시설 설치를 넘어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총 6억 5880만 원이 투입됐으며, 도비 30%, 시비 50%, 자부담 20%로 재원이 마련됐다.
사업의 핵심은 ‘주민 참여형 공동 운영’이다. 전체 43가구 중 24가구가 참여해 가구당 약 550만 원을 출자했다. 이를 기반으로 363.6kW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했다. 발전 수익은 출자 지분에 따라 배분되며, 참여 주민들은 1인당 월평균 약 18만 원의 소득을 얻고 있다.
24일 현장에서 만난 마을 관계자는 “처음에는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실제 수익이 발생하면서 주민들의 인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제는 마을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개인 소득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회복으로 이어지고 있다. 발전 수익 일부는 마을 공동기금으로 적립돼 복지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정관 개정을 통해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조성해 명절 지원 등 마을 전체를 위한 사업에 사용되고 있다. 개인의 이익이 공동체로 환원되는 구조가 자리 잡으면서 마을 내 결속력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또 다른 주민은 “예전에는 마을이 점점 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햇빛발전소 덕분에 지금은 다시 살아난다는 느낌이 든다”며 “외부 관심도 많아지고 주민들 스스로도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변화는 외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소동산마을은 경기도 ‘도민 주도형 경기 RE100 마을’ 사업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되며 주민 주도의 재생에너지 모델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안성시는 이번 사례를 단순 지원사업에 그치지 않고, 주민이 주도하는 자립형 모델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이다.
초기 단계에서는 행정과 재정 지원이 뒷받침됐지만, 앞으로는 마을이 독립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공유부지와 유휴부지를 활용한 추가 사업을 추진하되, 협동조합 등 주민 조직 중심의 운영 구조를 강화하고, 생산된 전력을 가상발전소를 통해 지역에서 소비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외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마을 자체적으로 순환하는 에너지·소득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소동산마을 사례를 단순한 에너지 사업이 아닌 ‘지역소멸 대응형 자립 모델’로 평가한다.
주민이 참여해 수익을 창출하고, 그 수익이 다시 공동체로 환원되는 구조가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을 관계자는 “작은 변화지만 우리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 모델이 더 확산돼 많은 마을이 다시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 경기신문 = 정성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