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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1만 2000여 명의 '꼬마농부'로 북적인 '컬러 팜', 어린이날 선물은 '농촌 체험'

국립농업박물관, '꼬마농부의 컬러팜 대모험' 개최
쓱쓱 페이스 페인팅 등 체험 프로그램 다채 '호응'

 

"엄마, 이제 핑크 팜으로 이동해야 돼요!"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찾은 국립농업박물관은 '꼬마농부의 컬러 팜(FARM) 대모험'을 즐기러 온 1만 2000여 명의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변덕스러운 날씨가 지나고 따사롭게 내리쬐는 햇살 아래 형형색색의 체험 부스와 다채로운 공연들, 가까이서 마주하는 농기계 등에 아이들의 눈은 반짝였다.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은 초록초록 농촌의 마을 농부로 변신해 박물관 전역을 탐험하고 스탬프 투어를 통해 알록달록 생명의 색으로 물들이는 여정을 시작했다.

 

이날 꼬마 농부들에게는 일곱 개의 체험 구역이 주어졌다.

 

▲입하의 이팝나무 흰 꽃처럼 모험의 첫 페이지를 여는 '화이트 팜' ▲설렘과 상상력이 피어나는 '핑크 팜' ▲초록잎이 숨 쉬는 생명의 식물원 '그린 팜'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미래 농업 '블루 팜' ▲마당 위 햇살처럼 빛나는 농기계 에너지 '오렌지 팜' ▲따뜻해진 논밭의 토양을 느끼는 '옐로 팜' ▲나눔과 풍요를 상징하는 '퍼플 팜'으로 구성됐다.

 

부스에는 조물조물 클레이 써레, 방긋방긋 3분 초상화, 알록달록 팔찌, 찰랑찰랑 상추, 꼬물꼬물 누에, 논밭길 로봇 배송, 방울방울 자전거 등 다채로운 체험이 마련됐다.

 

 

아이들은 긴 대기줄에도 짜증 한 번 부리지 않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농기계에 올라타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며 새로운 추억을 쌓았고, 이를 바라보는 부모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영통구에 거주하는 고민정(34) 씨는 남편, 딸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그는 "공공기관에서 이런 기획 행사를 열어 너무 좋은 추억을 쌓게 됐다"며 "농산업의 개념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농산물을 로봇이 배송하는 길목에서는 감탄과 웃음이 이어졌다. 아이들은 로봇을 직접 조작하며 체험하는 배움의 기회를 가졌다.

 

권선동에서 아들과 함께 달려온 신정민(42) 씨는 "우연이 SNS를 통해 행사 소식을 접했는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릴 줄 몰랐다"며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좋아서 아이가 너무 좋아해 기분이 좋다"고 미소를 지었다.

 

화이트 팜 한켠에 마련된 '쓱쓱 페이스 페인팅' 부스에는 300여 명이 몰릴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수원여대 메이크업과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아이들의 얼굴에 토끼와 꽃 등을 그려주며 아이들의 웃음꽃을 피웠다.

 

설렘과 기대를 안고 자리에 앉은 아이들은 이내 거울을 확인하고 수줍은 미소와 함께 감사 인사를 전하며 걸음을 바삐 옮겼고, 학생들의 얼굴 역시 힘듦보다 보람으로 가득 물들었다.

 

곁에서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던 김용선 수원여대 미용예술과 메이크업 교수는 "이날 행사를 통해 아이들과 부모와 직접적인 소통과 예절, 상호작용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경험"이라고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백수정(21) 수원여대 미용예술과 학생 역시 "유모차를 탄 아이, 부모님의 손을 잡고 온 아이 등 많은 어린이들이 몰려 힘들었지만 보람찼다"며 "학교에서 실기를 하긴 하지만, 이 경험을 통해 틀과 흐름을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체험 부스 뒤로는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관람객들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걸음을 재촉하는 관람객들을 따라 박물관 내부로 들어서자 '매직 벌룬쇼'가 한창이었다.

 

 

빼곡히 앉은 아이들 앞에 선 마술사는 풍선과 다양한 마술로 시선을 끌었고, 체험을 유도하는 멘트가 이어지자 아이들은 너나없이 손을 들며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쇼가 끝나자 꼬마농부들은 또 다시 모험을 위해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밖으로 향했다.

 

오전에 시작된 여정은 단순한 체험을 넘어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직접 느끼고 배우는 경험으로, 아이들의 추억 속 한 장면으로 자리 잡았다.

 

아이들은 하나씩 스탬프를 채워갈 때마다 성취감과 즐거움을 함께 느끼며 농산업의 새로운 가치를 배웠다.

 

여행처럼 흘러간 하루는 아이들에게는 웃음과 설렘이 깃든 행복한 추억이자 따뜻한 쉼으로 남았고, 부모들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농업·농촌이 지닌 여유와 가치, 함께하는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다시 찾는 생활문화공간으로서의 도약을 약속한 오경태 관장의 다짐처럼, 이날의 순간은 관람객들에게 추억으로 남아 다시 찾게 하는 힘이 됐다.

 

[ 경기신문 = 서혜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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