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왜 광주에 가는가?”
5월이 오면 반복적으로 되물었던 질문은 올해 방문한 광주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세미나실에서도 계속됐다.
이재의 5·18기념재단 연구위원이 진행한 ‘끝나지 않은 오월,’ ‘왜 아직 5·18인가 여전히 도전받는 진실’에 대한 강의 논제와 일맥상통했기 때문이다.
이재의 위원은 5·18민주화운동이 지속적으로 재조명되는 이유에 대해 “5월 정신은 민주주의 핵심 가치를 지켜온 바탕"이라며 “1980년 광주 5·18에 대한 기억이 12.3 계엄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켜낸 시민들의 저항 속에 오롯이 살아 지속되고 있다”고 정리했다.
이 위원은 ‘5·18이 만든 1987년 헌법이 12.3 내란 사태를 막았다’고 정의한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 얘기를 언급하며 “87년 6월 항쟁은 국가적 폭력 및 억압에 대한 국민적 저항이란 의미에서 5·18 정신의 연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위원은 5.18을 가장 먼저 사실적으로 기록해 상당 기간 철저하게 은폐·왜곡됐던 진실을 전달한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아픔을 넘어’의 핵심 저자다.
항쟁의 진실에 대한 노골적인 날조와 폄훼가 가중되며 극심한 고초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의 강의가 있던 7일, 더불어민주당은 국회에서 5.18민주화운동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과 계엄 요건 강화 등을 담아 개헌안을 표결 처리하려 했지만 야당인 국민의힘 반대로 무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은 “헌법 전문 수록은 광주 시민들이 오랫동안 요구해 온 과제”라며 “이번 개헌안 상정을 무산시킨 야당을 단순히 보수라 칭할 수 없으며 정치권력 지형의 변화에 따라 진실에 대한 왜곡과 날조 그리고 폄훼는 계속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8일 참배를 위해 방문한 국립5·18민주묘지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광주지사 관계자는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현재 확인한 5·18 사망자는 약 166명으로 집계된다”며 “그렇지만 확인되지 않은 암매장 또는 행방불명된 분들 그리고 당시 은폐·축소된 기록 등으로 추정하면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5·18 사적지 중 최후의 항전지로 잘 알려진 옛 전남도청은 최근 외부 단장을 마쳤다. 치열한 투쟁과 장렬한 최후가 건물 곳곳에 기록돼 있었다. 외벽에는 총탄 자국이 생생히 남아 있으며 열사들의 유해가 발견된 장소마다 표석을 세워 기념하고 있었다.
옛 도청 부지에 조성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5·18 정신을 문화와 예술로 확장해 민주주의와 인권, 연대의 가치를 아시아 전역과 공유하고 광주를 '민주주의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실제 아시아문화전당은 그 취지에 맞게 아시아 민중 문화예술을 다방면에서 조명하고 있다.
옛 도청 바로 앞 전일빌딩은 5·18 당시 건물 외벽과 내부 기둥에서 발견된 총탄 흔적으로 논란의 대상이 돼 왔다.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와 법원의 판결을 통해 헬기 사격이 실제로 있었음이 확인됐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를 부인하는 사람들이 있다. 전일빌딩은 ‘역사 왜곡과 진실 규명의 싸움이 현재진행형임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광구전남기자협회가 주최한 역사기행에 참석한 영남 지역 20~30대 젊은 기자들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발전시킨 기여도와 관련 5.18정신의 숭고함에 대해 의심하는 분위기는 지역 내에서도 지금은 거의 느낄 수 없다”며 “부당한 국가 폭력 행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킨 거룩한 싸움으로 존중하는 태도 및 정서가 자리잡았다”고 했다.
광주에서 만난 시민운동가와 언론인들은 “우리가 지켜온 화해와 포용에 대한 원칙은 5·18 가해자들에게도 해당한다”며 “진실에 대한 사실인정과 사과가 선행된다면 우리는 누구라도 기꺼이 용서하고 품어왔다”는 의견을 밝혔다.
[ 경기신문 = 지봉근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