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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조정 절차 들어간 삼성전자 평택공장 '긴장감 고조'

노조 “영업익 15% 보상” vs 사측 “10%+업계 최고 수준”
삼성 노사 막판 줄다리기… 직원·협력사·상인들 “불안”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사 양측이 정부의 중재로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갔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되레 심화하는 양상이다.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 조차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끊이지 않고 있어 협상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10일 기자가 찾은 삼성전자 평택공장 주변에는 “매년 위기일 땐 경영진 성과급, 슈퍼사이클 땐 직원들 갈라치기 장난치냐”는 등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려 있었다.

 

이날 직원들은 평소와 다름없는 표정으로 음료를 손에 든 채 캠퍼스로 향하거나 퇴근했고, 통근버스는 공장 안팎을 오가며 직원들을 실어 날랐다.

 

한 택시기사는 “일 때문에 캠퍼스에 매일 오가지만 파업을 하는지도 모를 정도로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평택공장 직원들도 “일요일은 사람이 없고 주로 교대 근무자들이 출근한다”고 말했다.

 

공동투쟁본부를 꾸린 삼성전자 내 3개 노조는 11~12일 2일간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절차에 들어간다. 지난해 12월부터 이어진 임금협약 교섭이 지난 3월 27일 결렬된 지 45일 만이다.

 

노조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오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사후조정에서 조정안이 마련되고 노사가 이를 받아들이면 단체협약과 같은 효력을 갖게 된다.

 

현재 교섭권은 삼성전자 내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쥐고 있다. 조합원 약 7만3000명 규모로, 상당수가 DS(반도체) 부문 공정·설비·제조라인 인력이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제도 개편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제도화하고 산정 기준 투명화, 성과급 상한 폐지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활용하되 경쟁사 이상 수준의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쟁점은 ‘전사 공통재원’이다. 반도체 부문뿐 아니라 전사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나눠 지급할 수 있도록 별도 재원을 마련하자는 요구하고 있다. 초기업노조는 난색을 표하고 있어 타 노조들의 반발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DX 부문 광주사업장 노동조합 간부 A씨는 “전사 차원의 분배를 원하면 완제품 사업부에서도 노조 가입률이 먼저 높아져야 한다”며 “조합원 수가 많은 쪽 안건이 중심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은 평생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라며 “지금 제대로 보상받아야 이후 업황이 꺾일 때 버틸 여력도 생긴다”고 말했다.

 

평택공장 직원 B씨(30대)는 “영업이익 15% 지급과 성과급 상한 폐지는 정당한 요구”라며 “SK하이닉스라는 명확한 비교 대상이 있는 상황에서 내부 불만도 큰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 C씨(40대)는 “중노위 사후조정 결과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며 “가족들이나 주변에서 파업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다. 원만하게 합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협력업체 직원들의 시선은 더 복잡했다. 대부분은 “그들만의 세계 같다”며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고, 일부는 “공부를 못한 탓”이라며 자조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한 협력업체 직원 D씨는 “삼성 직원들이 라인에 들어가지 않아 장비가 멈춰도 협력업체는 상황 공유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다”며 “지난 파업 때도 협력업체 밥벌이는 안중에도 없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공장 주변 상인들의 표정도 무겁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직원들의 출퇴근 동선 변화와 소비 위축으로 인한 매출 급감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식당 주인 김모 씨는 “삼성 직원들이 점심·저녁 손님의 상당수를 차지하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외식 자체가 줄어 매출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지난 파업 때도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인근 편의점 업주는 “교대 근무자와 야간 근무자 손님 비중이 높은데 파업이 시작되면 유동인구 자체가 줄 수 있다”며 “요즘 경기까지 좋지 않아 작은 변화에도 매출 영향이 크다”고 걱정했다.

 

카페 업주는 “삼성 직원들의 소비가 주변 상권의 큰 축인데 파업이 길어질수록 체감 타격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기신문 = 남윤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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