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평택을 재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갈등과 잇따른 탈당 논란에 이어 조국혁신당과의 공개 충돌까지 겹치면서 갈수록 혼탁해지고 있다. 게다가 진보 진영 내부에 균열 현상까지 벌어지면서 판세가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12일 평택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부에서는 공천 과정과 당 운영을 둘러싼 불만이 연이어 분출되며 내홍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평택 A 도의원은 “평택의 정당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 공정해야 할 공천은 특정 실력자 영향력 아래 ‘사유화’됐다”면서 “민주주의 선택적 권리인 투표권은 강탈당했고, 정당 민주주의 가치는 훼손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주당 내부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일부 지지층 이탈이 조국혁신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이날 서현옥 전 경기도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한 뒤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서 전 의원은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로 부터 당 배지와 꽃을 부여받으며 환영받았다.
서 전 의원은 당적을 바꾼 이유로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전략공천’ 과정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평택을 선거에서 과연 민주당다운 선택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전하며 “당원·시민들의 목소리가 외면당하고 어려운 공천이 강행되는 모습에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서 의원은 ‘조국혁신당’을 택한 배경으로 “이재명 당 대표의 당선과 12·3 계엄 때 역할을 해주었기에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며 “그런 와중에 (현재) 더불어민주당의 가치, 정체성이 맞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고. 조국혁신당의 정책이라든가 같이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한 가치관이 같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도 갈수록 거칠어지는 분위기다. 양당은 지난 11일 평택 지역 선거를 두고 서로를 겨냥한 논평을 잇달아 내며 공개 충돌을 이어갔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최근 조국혁신당 측이 민주당 경선 탈락자와 컷오프 인사들을 접촉해 탈당과 조국당 입당, 비례후보 영입을 제안하고 있다는 제보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조국혁신당 경기도당은 “민주당에 실망해 탈당하고, 민주진보진영의 승리를 위한 자발적인 입당을 ‘민주당 인사 빼가기’와 ‘분열공작’으로 명명하는 민주당의 이중적 행태와 비열한 구태정치의 민낯에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양측 갈등이 격화되면서 민주진보 진영 단일화 가능성 역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다자구도가 유지될 경우 표 분산 효과가 실제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용남 후보를 공천할 때부터, 조국 후보를 우회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며 “김 후보 공천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 일부가 자연스럽게 조국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평택을 지역은 보수세가 만만치 않은 지역”이라며 “(진보진영간) 단일화가 조국 후보로 이뤄지면 문제가 없겠지만, 단일화가 안되고 다자구도로 선거가 진행되면 민주당이나 혁신당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또 그는 “단일화는 양측 간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민주당과 혁신당이 감정싸움을 하고 있어 단일화가 깔끔하게 이루어질지 모르겠다”며 “다자구도 선거가 진행될 경우 황 후보 지지표 일부라 유 후보 쪽으로 흡수되면서 유의동 후보가 의외로 당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반대로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 후보한테 훨씬 이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국 후보는 사실상 문재인 정부 인사로, 민주당 성향과 이미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반면 “김용남은 국민의힘, 개혁신당 출신이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라고 할 때 유권자들이 반신반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두 후보 모두 여권 성향의 후보이기에 김용남을 이탈해 조국으로 갈 수 있다”며 “내부의 불협화음은 조국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고 전망했다.
평택을은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최대 격전지다. 주요 후보들이 오차범위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 메타보이스가 JTBC 의뢰로 지난 4~5일 이틀간 평택을 지역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 502명에게 지지 후보를 물어본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26%,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23%,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18%의 수치로 나타났다. 또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는 11%, 김재연 진보당 후보는 6%로 뒤를 이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16%로 집계됐다. 후보 간 격차가 크지 않은 데다 ‘5자 구도’가 굳어지면서, 부동층 표심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하면 된다.
[ 경기신문 = 장진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