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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녹슬고 방치된 ‘소화전’...'보행자'도 위험 ‘파손’도 무방비

도색 벗겨진 노후 소화전 전수조사 및 충돌 위험 보호 보강 시급

 

군포 산본신도시 중심가 도로변과 보도 등에 설치된 지상식 소화전이 시민들의 '걸림돌'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성된 지 30여년이 넘은 1기 신도시 특성상 도로 인프라가 낡아 보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특히 돌출돼 있는 소화전이 보행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문제가 되고 있는 산본역 앞 상가밀집 지역인 산본 로데오거리 구석구석을 샅샅이 도보로 살펴본 결과, 상당수의 소화전이 빠른 보수가 필요해 보였다. 

 

특히 빨간도료가 완전히 벗겨진 채 붉은 녹을 드러낸 소화전들은 유독 산본의 도시 미화에 저해가 되는 장애물로 보였다. 게다가 소방시설로 제대로 작동할까 싶을 정도로 낡아 보여 소방안전을 지켜주는 도시 인프라로서의 존재감을 잃은 상태였다.

 

가장 문제는 유독 산본 로데오거리 소화전들은 보행자 안전을 고려하지 않은 것처럼 걷거나 뛸때 부딪히기 쉬운 위치에 있다는 것이다.

 

이 문제는 상대적으로 평촌이나 분당, 일산 등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인 산본에서 중심 유흥지역인 로데오거리조차 빽빽한 상가 밀집지역이라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산본 로데오는 비슷한 역할을 하는 인근 안양 평촌의 범계 1번가와 비교될 정도로 좁은 지역에 몰려 있다. 신도시에 흔히 보이는 공영 지상주차장이 없고 지하 주차장만 있을 정도로 로데오거리는 좁고 작은 곳이다. 

 

여기에 유흥가라는 성격상 보행자는 많아서, 특히 저녁이나 밤 시간대에 유독 소화전에 보행자가 걸려 넘어지거나 다치는 사고가 빈발하는 것이다. 

 

화재 발생시 소방차에 용수를 공급하는 핵심 시설인 지상식 소화전은 함부로 옮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시의 적극적인 보수 공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야간이나 연기 자욱한 화재 현장에서도 즉각 식별되어야 하는 만큼, 관리 부실은 긴급상황시 골든타임을 갉아먹는 치명적 결함이 될 수 있다.

 

군포시민 A씨는 "로데오거리를 지나가던 중 주변 전봇대나 차량 통행을 막는 방지봉 등에 시선을 빼앗겨 소화전에 부딪혔다"며 "크게 다친 건 아니지만 노약자들의 경우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A씨가 다쳤다는 지점의 소화전을 확인해보니 실제로 차량이나 보행자가 직접 소화전에 닿지 않게 막아주는 '보호틀'도 없었다. 게다가 복잡한 로데오거리 시설물들이 이어져 있어 걷거나 뛰다보면 무릎높이의 소화전이 잘 안 보일 수 있을 정도였다.

 

특히 야간에 취객의 경우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차량 진입과 주정차가 빈번한 도로변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보호 시설이 없는 소화전들은 충돌 위험에 노출되어 있었다. 보행자도 위험할 뿐 아니라 차량과의 충돌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보호틀이 있더라도 차량에 이미 부딪혀 휘어져 있는 곳도 있고, 보호틀이 없는 소화전은 가벼운 접촉 사고만으로도 소방수가 나와야 할 헤드나 연결구가 파손될 가능성마저 있었다. 그대로 방치될 경우에 인근 상가 화재시에 소방차는 소방용수 공급을 받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군포 관내 소화전 노후도 전수조사와 즉각적인 시설 보완이 요구된다. 보행자나 차량 충돌 위험이 명확한 로데오거리 같은 상업지구와 골목길 등에는 소화전에 보호틀을 설치하고 보행자가 부딪혀도 크게 다치지 않도록 새로운 설비 형태를 고민하는 것도 필요해 보인다.

 

현장 맞춤형 안전 대책으로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인 소화전이 행정 무관심 속에 ‘고립된 섬’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군포소방서 관계자는 “4월~6월 해빙기와 11월~12월 동절기엔 의무적인 감독을 실시하고 있으나, 예산확보가 어려워 전반적인 점검이나 보수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시의회와 시 당국의 관심이 필요한 대목이다.

 

[ 경기신문 = 김성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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