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을 손으로 만지고 직접 씨앗을 심어보는 경험이 정말 소중하죠. 아이들과 이 텃밭이 함께 자라는 거예요.”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함줄도시농업공원은 싱그러운 텃밭 채소들로 가득했다. 모종을 심어 연한 상추와 꽃을 피우고 있는 방울토마토가 바람에 몸을 흔들고 있었고, 시민들은 저마다의 텃밭에서 잡초를 제거하거나 물을 주며 작물 관리에 한창이었다.
시흥시는 지역 내 시민행복텃밭을 통해 땅이 아닌 시민의 일상을 가꿔내고 있다. 시는 배곧텃밭나라(배곧동), 월곶공영도시농업농장(월곶동), 함줄도시농업공원(정왕동) 등 세 곳에 총 5만 9523㎡ 규모의 도시농업 공간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1만 5000㎡를 시민행복텃밭으로 운영하고 있다.
시민행복텃밭은 무비닐·무화학농약·무화학비료 등 ‘3무(無)원칙’을 적용한 친환경 텃밭으로 조성돼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건강한 여가활동을 동시에 제공한다.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참여할 수 있으며, 어린이·청소년 농부학교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시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눈길을 끈다. 함줄도시농업공원에는 나비체험관과 수생연못, 소동물농장, 반딧불이 인공사육장 등이 마련돼 있어 단순한 농작물 재배를 넘어 자연생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올해 시민행복텃밭은 함줄도시농업공원 130세대, 배곧텃밭나라 500세대, 월곶공영도시농업농장 185세대 등 총 815세대를 모집했고, 1936명이 신청해 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시농업에 대한 시민들의 높은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찾은 함줄도시농업공원은 정왕동 일대에 1만 5000㎡ 규모로 조성돼 있었다. 텃밭 곳곳에서는 가족 단위 참여자들이 작물의 성장 상태를 살피고 있었고, 어린 자녀와 함께 온 시민들은 직접 흙을 만지며 농업의 가치를 체험하고 있었다.
함줄도시농업공원에서 텃밭을 가꾸고 있는 한 시민은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나 실내 활동에 익숙한데 텃밭에 오면 자연스럽게 흙을 만지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다”며 “수확의 기쁨뿐만 아니라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찾은 배곧텃밭나라도 활기로 가득했다. 2만 9000㎡의 넓은 부지에 조성된 텃밭에는 상추와 고추, 가지, 토마토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었다. 곳곳에 노란 유채꽃과 붉은 꽃양귀비, 푸른 수레국화 등 초여름 정취를 자아내는 꽃밭 경관 역시 이색적이었다.
이날 배곧텃밭나라에서는 어린이집에서 현장체험을 나온 어린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여린잎을 고사리 손으로 만지며 생명의 소중함을 체험하는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직접 식물을 심고 가꿔내는 데서 오는 보람이 가득했다.
이날 체험을 나온 어린이집의 보육교직원은 “아이들이 요즘에는 아파트 생활을 하니 흙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렇게 텃밭에 나와 직접 식물을 심고 기르고 수확하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기회”라고 말했다.
시흥시 시민행복텃밭은 단순히 농작물을 재배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건강을 지키고 공동체를 강화하는 동시에 환경교육의 장 역할하고 있다. 더욱이 시흥시푸드뱅크마켓센터와 협력을 통해 ‘수확농작물 푸드뱅크 나눔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해 3개 도시농업공원에서 지원한 농산물은 66회에 걸쳐 총 약 1만 2713㎏에 달한다.
도시 한가운데서 흙을 일구고 생명의 성장을 지켜보는 도시는 사는 사람들에게 소중한 경험이다. 시흥시 시민행복텃밭은 도시 속 작은 농장이자, 사람과 자연을 연결하는 소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원규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