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예상은 했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경기도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점칠 수 있었다. 그러나 개표함 뚜껑을 열어 본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7월 1일 개원하는 제12대 경기도의회에 입성하는 도의원은 모두 167명(지역구 146명, 비례 21명)인데 개표 결과 민주당 소속이 144명, 국민의힘 소속이 22명, 조국혁신당 1명이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역구 146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33석, 국민의힘 13석이었고, 비례대표의 경우 21석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11석, 국민의힘 9석, 조국혁신당 1석 등이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국민의힘이 느꼈을 패배감은 더욱 확실해진다. 경기도의 수부도시 수원특례시에는 13명의 도의원을 뽑는데 국민의힘은 단 1명만 살아남았다.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12명이 선출된 고양특례시에서 국민의힘 후보는 단 한명도 뽑히지 못했다. 11명을 선출하는 용인특례시에서는 국민의힘 당선인은 1명 뿐이었다. 9명을 뽑은 화성특례시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석권했다.
이밖에 부천·남양주·안산(8명), 안양·평택(6명), 시흥(5명)에서도 단 1석을 차지하지 못했다. 국민의힘이 그나마 최소한의 교두보를 확보하며 선전했다고 평가되는 지역은 성남을 비롯해, 양평 등이었다. 아무리 이재명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도가 높다고는 해도,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인기가 낮다고 해도,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줄은 몰랐다는 것이 지역 정계의 평가다.
지난 2018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긴 했었다. 당시 전체 142석 중 더불어민주당이 135석(95.1%)을 차지했다. 국민의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당시 자유한국당은 고작 4석(2.8%)밖에 얻지 못하며 참패를 당했다. 당시 교섭단체 구성 요건(12석)도 채우지 못했다. 나머지의석은 정의당(2석, 1.4%)과 바른미래당(1석, 0.7%)이 가져갔다.
4년 뒤 2022년에 실시된 지방선거에서 민심은 기묘한 선택을 했다. 78대 78석으로 여야 의석수는 동수가 됐다. 여·야간의 팽팽한 힘겨루기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원구성에 난항을 겪었다. 원 구성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도의회는 한 달이 넘도록 개원하지 못했다. 도민들의 질타가 이어졌음은 물론이다. 우여곡절 끝에 원이 구성됐지만 그 뒤에도 여야 충돌은 잦았다. 이에 따라 예산안이나 추경안을 적시에 처리하지 못하는 파행이 계속됐다. 당연히 김동연 도지사의 도정 수행에도 영향을 끼쳤다.
전기한 것처럼 경기도의회 의원 정수는 167명인데 국민의힘 소속은 22명밖에 안 된다. 그나마 간신히 원내교섭단체는 꾸릴 수 있겠다. 하지만 강한 목소리를 내며 도의정을 주도할 수는 없을 것 같다. 13개 상임위원회 중 1명만 배정 받아야 하는 곳도 생기는 등 발언권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반면 민주당으로서는 같은 당 소속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함께 원활한 의·정 협치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당내 갈등이나 분란만 생기지 않는다면 무난하게 원 구성을 할 수 있다. 이런 걱정을 하는 까닭이 있다. 민주당이 10대 도의원 선거에서 142석 중 135석을 차지했을 정도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지만 당내 갈등이 빚어져 의장과 당 대표 선정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1대 도의회에서도 후반기 원 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번에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함으로써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의 도정 운영은 순조로울 것으로 보인다. 10대 도의회 때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민주당 도의원들의 지원 속에서 큰 어려움 없이 도정을 펼 칠 수 있었다. 이번에도 민주당이 도의회를 주도하게 되면서 경기도정은 별다른 파행 없이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독주는 위험하다. 비록 소수당일지라도 무시하지 말고 동반자로 삼아 도민을 위한 의정을 펼치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