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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가천대역 1번 출입구 보행로 '30년째 제자리'…확장 사업 3년째 표류

"더는 위험 감수 못 해" 학생들 보행환경 개선 촉구
상가 동의율 기준 미달로 인도 확장 사업 장기 표류

 

가천대학교 학생들이 가천대역 1번 출입구 일대 보행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서명운동에 나섰다. 폭 1.9m에 불과한 통학로를 하루 수천 명이 이용하면서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인도 확장 사업은 인접 상가와의 부지 사용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수년째 답보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총학생회는 이달 대학 정문 앞과 가천대역 1번 출입구 일대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생, 교직원,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탄원서 서명을 받고 있다. 학생들은 “더 이상 위험을 감수하며 통학할 수 없다”며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15일 기자가 찾은 가천대역 1번 출입구 일대 보행로는 성인 두 명이 마주 지나가기에도 빠듯해 보였다. 폭 1.9m 남짓한 통로를 학생과 시민들이 오갔고, 등하교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보행자들은 서로 몸을 비켜 지나가야 했다.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이용객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혼잡이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보행자 간 신체 접촉이 잦은 데다 자전거와 전동킥보드까지 뒤섞여 통행하면서 안전사고 우려가 크다고 지적한다. 보행로 바로 옆이 차도와 맞닿아 있다는 점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현장에서는 기본적인 보행권조차 보장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이어진다. 한 학생은 “사람 두 명이 마주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로 좁고, 혼잡할 때는 떠밀리듯 이동해야 한다”며 “사고가 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해당 구간의 혼잡과 안전 문제는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근본적인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

 

가천대학교 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움직여 왔다. 대학은 2022년부터 비전타워 방향에 폭 약 5m 규모의 신규 인도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보행 흐름을 분산하고 안전성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사업은 3년째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약 330㎡ 규모의 대상 부지 중 일부를 소유한 상가 측의 동의율이 법적 기준인 3분의 2를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대학은 공사비 부담과 부지 사용료 지급 등을 제안하며 협의를 진행해 왔지만, 일부 상가의 반대로 사업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학생들의 보행 안전 확보 필요성과 사유재산권 보호가 충돌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통학로 개선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사업 대상 부지에 대한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우선 안전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보행자와 개인형 이동장치(PM)의 동선을 분리하고, 혼잡 시간대 안전 관리 강화 등 사고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천대역 1번 출입구 통학로 문제는 학생들의 보행 안전과 사유재산권이 충돌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학생들은 조속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는 인도 확장 사업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경기신문 = 이양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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