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시가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의전 차량을 위해 설치한 비가림 주차시설에 시민 혈세 약 4천만원을 투입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업 타당성과 예산 집행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더욱이 해당 시설은 당초 의전 차량 전용으로 조성됐지만 현재는 일반 민원인에게 개방돼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애초 사업 목적을 벗어났다는 비판과 함께 졸속 행정이란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월, 시청사 주차장 내에 고정식 캐노피 형태의 비가림 시설 5면을 설치했다. 설치 당시는 시장과 시의회 의장 등 의전 차량의 승·하차 편의를 위해 시설을 조성했다.
하지만, 설치 2년도 채 지나지 않아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현재, 일반 민원 차량까지 이용하도록 개방하면서 당초 사업 목적을 사실상 벗어난 셈이다.
이에 따라 상당수 시민들은 애당초 수천만원의 혈세가 투입된 사업이 제대로 검토됐는지 의문을 제기하면서 졸속행정 논란을 낳고 있다.
문제는 시설의 활용성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다. 비가림 시설 폭이 좁아 차량을 주차하면 뒷좌석 문을 제대로 열기 어려운 구조여서 승·하차가 불편하다는 민원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노약자와 장애인, 어린이를 동반한 이용객은 사실상 정상적인 이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여기에다 주차 동선 또한 비효율적인데다 일반 차량은 물론, 의전 차량이 이용하기에도 진·출입 동선이 불편해 당초 목적에 맞는 시설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읍동에 거주하는 L씨(67)는 "경제가 어려워 시민들은 허리띠를 졸라매는데 공직자 의전시설에 수천만원을 투입했다는 것부터 납득하기 어렵다"며 "결국 일반 주차장으로 사용할 것이라면 처음부터 시민 편의시설로 추진했어야 맞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시 내부에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 대한 문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간부 공무원은 "시설이 필요했다면 접근성이 좋은 곳부터 검토했어야 했다"며 "현재 위치는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시는 현재 청사 태양광 설치사업이 추진될 경우 문제가 된 비가림 시설을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시 청사 주차장 관리 관계자는 "에너지관리공단의 현장 점검과 태양광 설치 계획이 확정되면 비가림 시설 이전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순히 비가림 시설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사업이 얼마나 면밀한 검토와 객관적인 타당성 분석을 거쳐 추진되고 있는지를 되묻게 하는 사례다.
특히 특정 공직자를 위한 시설로 시작된 사업이 목적을 잃고 활용성까지 떨어진 채 이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포천시의 예산 집행과 정책 결정 과정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경기신문 = 김성운 기자 ]













































































































































































































